[100세건강] "방치시 패혈증에 만성신부전까지"…요로결석 예방하려면
요로결석, 10명 중 6명 이상 남성 환자
신장결석은 조용히 발생…"하루 2L 수분 섭취는 결석 배출 도움"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길 어딘가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 33만 5000명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았다. 비뇨의학과에 입원하는 4명 중 1명을 차지할 정도로 환자가 적지 않으며 남성이 약 66%로 여성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로결석은 우리 몸의 칼슘·요산·수산대사의 이상 등으로 요로를 구성하는 신체 어딘가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신장(콩팥),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신장결석은 신장에 생긴 결석을 의미한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장기다. 이 과정에서 칼슘, 요산, 수산(옥살산) 등 여러 물질이 소변에 녹아 배출되는데 농도가 높아지면 결정이 생기고 점차 뭉치면서 결석으로 커진다.
문제는 신장에 결석이 생기는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에서 옆구리나 등 부위의 통증, 혈뇨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질환을 모르고 있다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결석이 신장을 벗어나 요관으로 이동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결석이 작으면 소변으로 자연 배출되지만 크기가 클 경우 좁은 요관을 따라 내려가던 중 소변 흐름을 막게 된다. 이때 요관 내 압력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출산 통증'에 비유될 정도의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한다. 실제로 요관결석 환자의 약 80%에서 혈뇨가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정혁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이나 오줌이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에 고여있는 '요폐'를 일으킬 수 있다"며 "소변이 온전히 씻겨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되면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급성 신우신염, 요로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의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통증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할 경우 요로결석에 의해 요로폐색이 생겨 신장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한 번 망가진 신장은 회복이 어렵다"고 했다.
요로결석은 특히 여름철에 환자가 급증한다. 더운 여름에는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그만큼 소변이 진해져 결석이 쉽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수분 섭취가 줄고 기저질환이 늘어나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당뇨병 환자는 요산이 많이 배출돼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 움직임이 제한된 환자의 경우에도 혈중 칼슘이 높아져 결석 형성이 촉진될 수 있다. 비만도 소변에서 결석의 원인인 옥살산, 요산, 나트륨, 인산 등의 배출을 늘려 결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치료는 결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를 통해 자연 배출을 유도한다. 반면 결석이 크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제거술을 시행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체외에서 충격파를 가해 내부 결석을 파쇄한 다음 결석을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방법이다.
최 교수는 "결석을 진단받은 시점에서 결석의 크기와 위치, 개수, 기저질환,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며 "환자가 입원이 어려운 상태이거나 통증을 견디기 어려워할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을 권유하고, 돌이 꽤 크거나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할 수 없을 때는 내시경 제거술을 시행한다"고 했다.
한 번 결석이 생긴 환자의 절반가량은 5~10년 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돼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요로결석 예방의 핵심은 생활 습관 관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2~3L 정도 물을 마시면 소변량을 늘리면 결석 형성을 억제하고 작은 결석의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짠 음식은 소변 속 칼슘 배출을 증가시켜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줄이는 것이 좋다.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 과다 섭취 역시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감소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태용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의 주요 구성 성분이 칼슘이라는 이유로 칼슘이 들어있는 유제품이나 뼈째 먹는 음식, 미역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사례가 있는데 칼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저칼슘 식사를 하면 몸이 칼슘을 더 보존하려고 하고 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 흡수를 증가시켜 요로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충분한 칼슘 섭취(성인 기준 하루 800~1200㎎)는 결석 발생률과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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