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잇몸 출혈, 그냥 넘겼다가는 큰일"…'혈액암' 신호일 수도
더케어동물의료센터 다발성 골수종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강아지 잇몸에서 피가 나요."
보호자와 함께 동물병원을 찾은 반려견이 정밀 검사 끝에 혈액 종양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진단된 사례가 확인됐다. 겉으로는 흔한 구강 문제처럼 보이는 증상도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구리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13세 반려견이 잇몸 출혈을 주 증상으로 내원했다. 보호자는 치주 질환 등 비교적 가벼운 구강 문제를 의심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단순 질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 혈액 종양을 포함한 감별 진단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 혈액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고글로불린혈증이 확인됐다. 뼈가 녹는 다발성 골융해 소견과 함께 혈액 점도가 높아지는 고점도증후군, 지혈 장애, 고혈압, 신장 수치 상승 등 전신 이상이 동반된 상태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진은 추가 정밀 검사를 신속히 진행했다.
혈청 전기영동 검사에서 혈액 속에서 한 종류의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늘어난 상태(단클론성 단백 증가)가 확인됐다. 소변에서 특이 단백을 확인하는 검사(벤스-존스 단백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혈액 종양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인 변화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해당 환자는 다발성 골수종으로 최종 진단됐다.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 내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 종양이다. 고글로불린혈증, 고점도증후군, 골 병변, 신장 기능 이상, 출혈 경향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초기에는 잇몸 출혈처럼 일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 보호자가 쉽게 지나치기 쉽다.
이번 사례 역시 '잇몸에서 피가 난다'는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종양성 질환이 원인이었다. 임상 증상만으로 단정하기보다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다.
진단 이후 환자(환견)는 항암 치료와 함께 고점도증후군 관리가 병행됐다. 치료 과정에서는 골수 억제나 소화기 증상 등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며 약물 용량을 조절했다. 골융해로 인한 골절 위험 관리와 전신 상태 평가도 함께 이뤄졌다. 현재 환자는 치료에 반응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김원민 더케어동물의료센터 내과 팀장은 "다발성 골수종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시작하면 삶의 질을 비교적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잇몸 출혈처럼 흔하게 보이는 증상이라도 단순 문제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증 질환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다"며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고 필요시 동물병원을 찾아 확인하는 것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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