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식탁, 식약처가 바꾼다"…2500명 걸으며 체험한 '삼삼한 식생활'
[식약처 사람들] 삼삼한데이 2주년…여의도 한강서 '삼삼한 걷기' 개최
"아이와 함께 건강 식습관 길러 유익"…나트륨·당류 줄인 조리법 무료제공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물·건·덜·삼, 음료보단 물, 국물보단 건더기, 후식은 덜 달게, 양념은 삼삼하게!"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광장. '삼삼한 데이(3월 31일)'를 앞두고 열린 '삼삼한 걷기' 행사에 약 2500명의 시민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1.331㎞ 코스를 따라 걸으며 331m마다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덜 짜고 덜 단 식생활을 직접 체험했다.
삼삼한 데이는 '음식 맛이 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담백하게 맛있다'는 의미의 '삼삼하다'에서 착안한 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매년 3월 31일을 기념해 나트륨·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이를 '삼삼한 주간'으로 확대해 지난 25일부터 일주일간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삼삼한 식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체험 공간을 돌며 당류 권장량 각설탕 쌓기, 저염길 건너기, 줄넘기 등 저염·저당 식습관과 관련된 미션을 수행했다.
12시부터는 '삼삼한 콘서트'가 진행됐다. 시민들이 사전 질의한 건강 식생활 관련 궁금증을 '급식대가'로 알려진 이미영 조리사와 저염·저당 실천본부 위원이 설명하는 코너가 열렸다. 이어 건강 크리에이터 흥둥이 자매가 일상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 운동을 시연했다.
3살 딸 아이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40대 남성 정다현 씨(가명)는 "날씨가 좋은 날 밖에서 아이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을 기를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콘서트 사전등록 참가자들에게는 바질리코타 샌드위치가 제공됐다. 해당 메뉴는 식약처 지원을 받아 스윗밸런스랩이 개발한 것으로, 채소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여 나트륨을 낮추고 바질과 리코타 치즈를 활용해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덜 짜고 덜 달면 맛이 없다'는 인식을 깨기 위한 시도다.
식약처 관계자는 "삼삼한 데이 2주년을 맞아 시민 참여형 행사를 통해 '삼삼하다'가 맛이 없다는 오해를 줄이고, 건강한 식생활을 한층 친숙하게 알리고자 했다"며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캠페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나트륨·당류 섭취 실태와 맞닿아 있다. 이는 곧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과 직결된다. 식약처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2019~2023년)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2000mg)의 약 1.6배 수준이었다.
나트륨 섭취량은 2011년 4789mg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남성(3696mg)이 여성(2576mg)보다 섭취량이 많았고, 30~40대는 하루 평균 3389mg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주요 섭취원은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등 일상 식단에서 흔히 접하는 음식이었다.
외식 비중이 높아질수록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음식점에서 한 끼로 섭취하는 나트륨은 평균 1522mg으로, 가정식(1031mg)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당류 섭취는 전체적으로 권고 기준 이내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연령층에서는 여전히 과다 섭취가 나타났다. 특히 여자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은 하루 당류 섭취량이 총열량의 10%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음료류뿐 아니라 빵, 가당 음료,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식약처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이 스스로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저염·저당 식품을 개발할 수 있게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음식점의 자율 영양표시를 확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가정에서도 나트륨과 당류를 줄일 수 있도록 '삼삼한 밥상' 레시피를 제공하며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삼삼한 밥상 책자는 식품안전나라 누리집 외에도 교보문고, YES24 등 인터넷 서점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또 유튜브 마이나슈tv 채널을 통해서 시민 참여형 행사와 식생활 건강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식약처는 향후 섭취 환경 변화에 따라 식생활·영양 안전 정책을 지속해서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과 당류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성분이지만 과잉 섭취 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평소에 덜 짜고 덜 달게 먹는 습관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유경 처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의 경쟁력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함에 있다"며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삼삼한 메뉴를 쉽고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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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해 출범 12주년을 맞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 안심이 기준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에 국제적 규제 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육성과 국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내놓은 약속이 최근 수년 새 수백 건에 달한다. 이들이 내놓는 규제는 두 마리 토끼를 넘어 '최초, 혁신'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국민 질문에 답하고 있는 식약처를 <뉴스1>이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