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폐 깊숙이 침투해 염증"…미세먼지가 키우는 '위협'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아…발암 작용 위험↑
"기저질환자, 호흡곤란 등 증상 악화 시 특히 주의"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폐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입자는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3월은 대기 정체와 기온 변화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호흡기 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PM10(미세먼지)과 PM2.5(초미세먼지)로 구분된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수십 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작아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
정승준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을수록 폐 말초까지 침투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기능 저하뿐 아니라 기존 폐질환의 악화, 나아가 발암 물질로 작용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 자극을 넘어선다. 체내로 유입된 미세먼지는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면역체계 균형이 무너지고 폐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일부는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며 심뇌혈관,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체내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서 폐렴 발생 위험이 커지고,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며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적인 기도 폐쇄와 폐 기능 저하가 나타나 숨쉬기 어려워지는 흔한 질환이다. 주로 담배 흡연, 공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한다.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는 질환 여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천식도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쌕쌕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증상은 비교적 급격히 악화하는 양상으로 진행되며,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주원인이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오존과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도 호흡기 질환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오존은 천식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른 유해가스 역시 폐 기능 저하와 만성질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영향은 특히 기저 폐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고위험군으로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존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대표적이다. 노인과 어린이 역시 폐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거나 기침, 가래가 증가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건강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KF80,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된다. 숫자가 높을수록 유해 물질 차단율이 높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 된다. 실내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시간대를 활용해 짧게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어르신과 기저질환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호흡곤란이나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악화할 경우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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