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평소보다 화상·기도폐쇄 2배, 교통사고 30% 증가

떡·고기 등 섭취 후 기도폐쇄…70대 이상 68.8% 발생해 특히 주의해야
"12세 이하 안전띠, 안전의자 필수 착용"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전 부치던 중에 기름이 왼쪽 발 위로 쏟아졌어요""누워서 떡을 먹다가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기 시작했어요"

13일 질병관리청은 설 명절 기간에 화상, 기도폐쇄,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더 많이 발생함에 따라 이러한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이 최근 6년간 23개 응급실로부터 조사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동안 기도폐쇄 발생은 하루 평균 0.9건으로 평소(0.5건)보다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폐쇄를 유발하는 물질은 떡 등 음식이 87.5%로 평소(78.5%)보다 9%p 높았다.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가운데 입원한 환자는 전체의 15.8%였으며, 기도폐쇄로 내원한 환자의 입원율은 41.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요 손상 기전별 입원율은 낙상 20.6%, 둔상 6.2%, 교통사고가 27.1%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기도폐쇄의 68.8%가 70대 이상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80대가 37.5%로 가장 많았다. 0~9세에서는 18.8% 발생해 평소(15.7%) 대비 3.1%p 높았다.

설 연휴 화상 사고 평소보다 2.18배 증가…"조리 중 미끄러짐 주의"

설 명절 기간 화상은 하루 평균 18.5건으로, 평소(8.5건)보다 2.18배 많이 발생했다. 특히, 여자의 화상 발생이 57.4%로 평소(50.1%)보다 7.3%p 증가해 하루 평균 10.6건으로 집계됐다.

음식을 준비하는 설 3일 전부터 하루 평균 10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명절 하루 전 22.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이후 2~3일 차부터 다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화상 발생 장소는 평소보다 집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뜨거운 액체와 접촉하거나 증기로 인한 화상이 증가했다. 특히 10세 미만과 60대에서 끓는 물, 스팀에 의한 화상이 증가했다.

베임 사고 역시 더 자주 발생했다. 설 3일 전부터 베임 사고가 점차 늘어, 설 전날에 하루 평균 71건으로 가장 많았다. 평소와 비교해 성별 차이가 나타났는데, 평소에는 남자(54.9%)가 여자(45.1%)보다 많았으나 설 명절에는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역전돼 (남 48.4%, 여 51.6%) 여자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전후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은 설 2일 전 98.7건(평소 대비 29.7% 증가), 설 하루 전 77.5건으로 평소 76.1건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 명절 기간 교통사고는 오전 6시(1.2%)부터 12시(8.0%)까지 점차 증가하다가 15시(7.4%)를 기점으로 감소했다.

어린이 안전띠 착용 성인 보다 낮아…"차량 탑승 시 반드시 안전띠·안전의자 착용해야"

평소에 비해 0~9세와 20~50대 연령층에서 발생이 특히 많았다. 안전띠 및 안전의자 등 보호장구 착용률을 분석한 결과, 성인은 안전띠 착용률이 통상 기간 74.1%에서 설 명절 기간 77.3%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12세 이하 연령의 경우, 보호장구 착용률은 설 명절 기간에 평소보다는 올라가지만, 성인보다 여전히 착용 수준이 낮았다.

질병청은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안전띠 및 어린이 안전의자 착용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며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운전 중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도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작게 잘라 천천히 섭취하고 △떡·고기 등 질긴 음식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와 고령자는 보호자 관찰하에 식사하는 게 도움 된다. 화상을 예방하려면 △압력밥솥·냄비 개봉 시 얼굴을 꼭 멀리해야 하며 △조리 중 미끄럼·넘어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조리 공간 접근을 제한하는 게 필요하다. △술병이나 통조림 캔을 개봉할 때는 날카로운 단면에 조심하고 △믹서기 등 세척 전에는 전원 차단을 반드시 확인 후 날 부위에 직접 접촉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 좌석 안전띠 착용법 (질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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