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지원센터 기능 전면 개편…'재취업 지원'서 경력관리로 전환

현장 목소리 반영한 중장기 사업 모델…내년 이후 구체화
센터, 번아웃·역할 과부하 등 이탈 지점 선제 관리 추진

간호인력지원센터 직무교육 워크샵에서 직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대한간호협회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간호인력지원센터가 유휴 인력의 현장 복귀 지원을 넘어, 간호사의 조기 이탈을 막고 경력을 전 주기에 걸쳐 관리하는 역할로 기능 전환에 나섰다. 간호법 시행을 계기로 인력 공급 중심 정책에서 장기근속과 경력 지속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지원센터는 지난 15~16일 열린 '2025 간호인력 지원센터 전환기 신규 사업 기획 워크숍'에서 센터 기능을 전면 재설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센터의 주요 역할은 임상을 떠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단기 교육과 재취업 지원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워크숍 참석자들은 이러한 방식이 신규 간호사의 조기 이탈과 잦은 이직을 반복적으로 양산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장 전문가들은 이직과 이탈의 원인을 해소하지 않은 채 인력 공급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신규 간호사의 번아웃, 경력 간호사의 역할 과부하, 시니어 간호사의 경력 정체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탈 지점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크숍에서는 간호사의 경력을 하나의 연속된 흐름으로 보고 단계별 맞춤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예비·신규 단계에서는 임상 진입 과정에서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표준화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경력 단계에서는 전문성 강화와 유연한 경력 전환을 지원하는 방식이 제안됐다. 숙련된 시니어 단계에서는 역할 재설계와 지역사회 연계 모델 도입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같은 포괄적 경력 관리 구조의 핵심 기반으로는 '이직등록제도'가 강조됐다. 간호사의 이직과 이동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해 경력 단계별 맞춤 지원을 가능하게 하고, 이탈의 원인이 되는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근거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센터는 단순한 취업 지원 기관을 넘어 간호사가 현장에서 건강하게 일하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 과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