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덕분에 무대에 섰어요"…자폐 아동들, 1600석 연주회 성료

슈가, 아이들 이름 한 명씩 불러 영상 응원…"너희가 주인공이야"
자폐 아동, 악기 연주하며 감정 표현…합주 통해 소통 능력 길러

세브란스 마인드 밴드가 9일 오후 7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공연을 열고 있다(세브란스병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에서 음악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1600석 규모의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방탄소년단 슈가(본명 민윤기)의 50억 원 기부로 조성된 치료센터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음악 기반 치료 성과를 대중과 공유했다.

세브란스 마인드 밴드는 9일 오후 7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첫 공연을 열고 다양한 악기 연주와 합주를 선보였다. 무대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참여해 색소폰, 클라리넷, 기타, 타악기 등을 연주하고, 직접 노래를 불렀다.

이날 공연에서는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 등 다양한 곡이 연주됐다. 공연 사회는 김일중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국내 첫 발달장애 전문 연주단체 '드림위드앙상블', 박신원 기타리스트 등 전문 연주자들도 함께했다.

민윤기치료센터는 지난 9월 방탄소년단 슈가의 기부를 계기로 개소한 곳으로, 자폐스펙트럼 아동 대상 예술 융합형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치료 과정에 악기 연주와 합주를 결합해 아동의 표현력, 질서감, 사회적 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주회는 방탄소년단 슈가의 축전 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 속에서 슈가는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주며 "오늘 여러분의 무대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천근아 민윤기치료센터 소장은 무대에서 "이날 공연이 가능했던 건 베풂이 베풂을 낳는 기적의 연속이었다"며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인내와 조율의 힘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계기를 마련해준 슈가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티켓 등 공연 수익은 전액 민윤기치료센터 기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