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잘 펴기만 해도 예후 달라진다…세브란스 병원, 공식 만들었다"
773명 분석해 4.5㎟·400㎛·83% 등 임상 지표 제안…복잡 병변서 효과 입증
김병극·이승준 교수팀 "복잡 관상동맥 시술 표준화 기대"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에서 광간섭단층촬영(OCT·optical coherence tomography)을 활용해 스텐트를 최적화하면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이승준 교수 연구팀은 복잡 관상동맥 병변 환자를 대상으로 OCT 기반 스텐트 최적화가 임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최적화군의 1년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비최적화군보다 약 70% 낮았다고 9일 밝혔다.
연구는 2019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복잡 관상동맥 병변으로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 1604명 가운데, OCT 가이드 하에 시술을 받고 시술 후 OCT 영상이 확보된 7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549명(71%)은 최적화 기준을 충족한 '최적화군', 224명(29%)은 충족하지 못한 '비최적화군'으로 분류됐다.
최적화 기준은 △최소 스텐트 단면적(minimal stent area·MSA)이 평균 기준혈관 내강의 80% 이상 또는 원위부 기준혈관의 100% 이상이거나 4.5㎟ 초과 △스텐트–혈관벽 간격 400㎛ 미만 △주요 혈관박리 없음,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다.
연구진은 시술 후 1년 동안 심장사, 심근경색, 스텐트 혈전증, 허혈성 재관류술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주요 사건 발생률은 최적화군 2.9%, 비최적화군 9.4%였으며, 위험비(HR)는 0.30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건 위험이 약 70% 줄었다는 의미다. 단순 혈관조영술 가이드 시술군(7.5%)보다도 OCT 최적화군의 예후가 뚜렷이 좋았다. 심근경색 발생률은 2.4% 대 7.1%(HR 0.32), 목표혈관 재시술률은 0.6% 대 4.0%(HR 0.13)였다.
OCT 영상 분석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최적화군의 평균 최소 스텐트 단면적은 6.1±1.7㎟로 비최적화군(3.9±1.1㎟)보다 컸고, 스텐트 확장 비율도 평균 기준혈관 대비 95.8%, 원위부 기준혈관 대비 109.2%를 기록했다. 비최적화군은 각각 73.2%, 95.7%였다. 비최적화군에서는 스텐트가 혈관벽에서 평균 430㎛ 떨어져 있었고, 60.6%에서 400㎛ 이상의 비밀착이 관찰됐다. 주요 혈관 박리는 비최적화군 3명(1.2%)에서만 확인됐다.
추가 분석에서는 병변 길이가 길거나 혈관 직경이 작은 경우 스텐트 최적화가 어렵다는 점도 드러났다. 다변량 분석 결과 28㎜ 이상 긴 병변과 2.5㎜ 미만 작은 혈관이 비최적화의 독립 예측인자로 나타났다.
최적화 기준의 각 구성 요소별로도 예후 차이가 컸다. 최소 스텐트 단면적이 기준(80% 이상 또는 4.5㎟ 초과)을 충족한 경우 위험비는 0.30, 스텐트 밀착 기준(<400㎛)은 0.22, 주요 박리 없음 기준은 0.05였다. 예후를 예측하는 절단값은 평균 기준내강 대비 최소 스텐트 단면적 83%, 원위부 대비 100%, 절대 최소 스텐트 단면적 4.5㎟, 스텐트–혈관벽 간격 380㎛로 나왔다.
김병극 교수는 "OCT를 통해 스텐트 시술 후 의료진이 확인해야 할 기준이 명확해졌다"며 "스텐트 확장, 밀착, 박리 여부는 각각 독립적으로 환자 예후와 연관되는 핵심 요소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변 길이가 길거나 작은 혈관에서도 OCT로 형태학적 특성을 정밀하게 평가해 최적화 기준을 충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복잡 관상동맥병변 치료에서 OCT 기반 최적화의 표준 지침을 마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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