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정지 환자 생존율 9.2% 역대 최고…심폐소생 시 2.4배 증가
질병청-소방청 제14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 개최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시 뇌기능회복률도 최대 3.3배 차이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급성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역대 최고인 9.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채 퇴원한 비율도 6.3%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도서관에서 제14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질병청은 지난해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대한심폐소생협회와 함께 개정한 '2025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의 주요 개정사항을 공개한다.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 3034건(인구 10만 명당 64.7명) 발생했다. 여자(35.6%)보다 남자(64.3%)에서,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70세 이상에서 발생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만 2850건(완료율 99.4%)이며, 조사 결과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인으로 인한 경우가 22.8%로 파악됐다. 특히 심장 자체의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의 71.7%를 차지했다.
장소는 도로·고속도로, 상업시설 등의 공공장소(18.1%)보다 비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63.8%)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가정에서 발생이 전체의 44.8%로 가장 많았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9.2%, 뇌기능회복률은 6.3%로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전년도 대비 각각 0.6%p, 0.7%p 증가했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30.3%였으며, 병원 도착 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4.4%, 미시행된 경우는 6.1%로 시행 시 생존율이 2.4배 높았다.
뇌기능회복률 또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11.4%, 미시행된 경우 3.5%로, 심폐소생술 시행 시 뇌기능회복률이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줬다.
이번 심포지엄은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올해 급성심장정지조사 사업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기관 및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와 지난 9~10월에 진행한 심폐소생술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을 시상한다. 또 전은희 손상예방정책과 과장이 '급성심장정지조사 추진현황 및 2024년 결과 보고'를 발표한다.
제2부에서는 급성심장정지조사 자료 활용, 제3부에서는 생존자 예후 개선을 위한 신고 상담 및 현장 단계 강화 전략, 제4부에서는 2025년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 보고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이번에 개정된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총 7개의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국내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했다. 주요 개정사항에는 기본소생술에서 가슴압박 시행 시 구조자의 주된(편한) 손이 아래로 향할 것을 제안하고, 심폐소생술 시행 순서는 가슴압박부터 시작하지만, 익수에 의한 심장정지의 경우 교육을 받은 구조자는 인공호흡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하는 것을 포함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어려운 응급의료 상황 속에서도 119구급대원과 의료진이 협력하여 역대 최고의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심폐소생술 유도를 위한 영상통화와 구급지도의사 의료지도 체계를 강화해 앞으로도 중증응급환자의 전문처치 능력을 지속해서 향상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이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매우 뜻깊은 결과"라며 "가이드라인을 통해 심장정지 환자 목격 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과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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