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하루 하고 병원행"…허리·무릎 통증, 방치하면 염좌 위험

1시간마다 10분씩 '휴식'…통증 땐 냉찜질→온찜질 순으로
이응재 과장 "이틀 이상 '통증' 이어지면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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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김장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허리와 무릎 등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김장은 장시간 반복적 움직임, 바닥에 쪼그려 앉은 자세, 무거운 들기 동작이 동반돼 근골격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18일 이응재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이 경직되고 척추 주변 근육과 혈관도 수축해 유연성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때 척추통증이 나타나기 쉽다"며 "김장 후 허리 통증이 생긴다면 단순 근육통일 수 있으나,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된다면 요추 염좌 등 조직 손상 가능성을 고려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장할 때는 단시간에 많은 양을 처리해야 하므로 작업 시간이 길고, 대부분이 바닥에서 쪼그린 자세로 절이는 과정부터 양념 바르기까지의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이때 허리를 굽힌 채 무거운 김치통을 들거나, 양념을 바르는 과정에서 허리의 비틀림 동작이 반복되면 요추 주변 인대와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무릎 관절에도 부담이 크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구부린 채 작업할 경우 슬개건(무릎 앞쪽 힘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며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평소 관절염 증상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무릎이 붓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면 정형외과 진료가 필요하다.

손목도 예외는 아니다. 절인 배추를 나르고, 무거운 김치통을 드는 과정이 반복되면 손목 인대와 신경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저림, 통증, 손목의 힘 빠짐 등이 심화될 수 있다. 손을 사용하는 작업 후 손끝이 저리거나 감각 이상이 생겼다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장철 관절 손상을 예방하려면 사전 준비 운동이 중요하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허리·무릎 회전 운동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작업 중에도 한 시간마다 5~10분 정도는 자세를 바꾸거나 일어서서 허리를 펴주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김치통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물건을 가슴 가까이 끌어안듯 들어 올리는 것이 요령이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쪼그려 앉기보다 작은 의자를 활용해 자세를 낮추는 것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장 후에는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우선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근육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 염증과 부종이 생길 수 있어, 따뜻한 찜질보다는 냉찜질이 초기 대응으로 적절하다. 일반적으로 냉찜질은 하루 2~3회, 15분 정도 시행하고,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