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 여성에게도 고민인 탈모…'제로 콜라' 마시면 효과 있다?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에 '미녹시딜' 섞어 2배 이상 탈모 치료
시드니대학 연구진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새 희망 될 수 있어"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대한민국에서 탈모는 더 이상 중년 남성만의 문제가 아닌, 2030 젊은 세대와 여성에게도 심각한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로 사이다' '제로 콜라' 등의 다이어트 음료나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에 흔히 사용되는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가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큰 관심을 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와 중국 약학대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스테비아의 주요 성분인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가 기존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minoxidil)'의 피부 흡수를 높여 모발 재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탈모가 있는 쥐를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은 그룹 △미녹시딜만 바른 그룹 △약물이 없는 미세바늘 패치를 붙인 그룹 △미녹시딜과 스테비오사이드가 함께 들어간 미세바늘 패치를 붙인 그룹까지 총 네 가지로 분류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연구진은 이를 통해 스테비오사이드가 단순한 감미료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먼저 미녹시딜만 사용한 그룹에서는 탈모 부위 약 25%에서 모발이 자라났지만, 스테비오사이드와 함께 사용한 그룹에서는 단 2주 만에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했고, 한 달 뒤에는 탈모 부위의 약 67.5%에서 새로운 모발이 자라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치료제만 사용했을 때보다 거의 두 배 이상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결과였으며, 정확한 성장 원리는 알 수 없지만 스테비오사이드가 단순한 보조제가 아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성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증명했다.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 약학과 라이펑 캉 교수는 "스테비오사이드는 미녹시딜의 체내 흡수를 높여 약효를 더 강화시킨다"며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기존 치료보다 더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탈모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며,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대한탈모치료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2030세대에서 탈모 환자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으며, 여성 탈모 환자의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탈모 환자 중 2030의 비중은 약 40%에 달하며, 여성 환자의 비율은 전체 탈모 환자의 약 45%로,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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