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질병청장 "AI활용 4대 과제 주력…데이터 과학 혁신"(종합)

'공공 인공지능 전환 프로젝트' 선정 4대 과제 집중
"신종감염병 대응 체계 재구조화…감시 전담 기구 설치 추진"

임승관 질병청장이 9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질병청 제공)2025.9.9/뉴스1

(청주=뉴스1) 조유리 기자 = 임승관 제4대 질병관리청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업무를 과감히 혁신하고 신종감염병 대비 위기대응 체계를 재구조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청장은 9일 충북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사에서 열린 첫 번째 질병청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임승관 청장은 아주대 의대 교수와 경기도 의료원 안성병원장을 역임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부터 2년간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을 지내며 의료 현장에서 방역·임상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인공지능이 단순 산업을 넘어 국가 생존전략이자 국민 삶을 혁신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는 이 시기가 질병청이 한차원 더 도약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역량 강화'와 '미래 팬데믹 대비'라는 2가지 중점 추진 정책을 꼽으며 △감염병 위기 대비·대응체계 재구조화 △mRNA 백신 개발 지원 △K-보건안보 이니셔티브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등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먼저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외부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한 빅데이터를 확대·개방해 나가겠다고 했다.

임 청장은 "국립암센터, 결핵 등 데이터 연계 기관 확대를 통해 고품질의 방대한 데이터를 개방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은 물론 민간 연구진의 질병 관련 연구 분석까지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고한 '공공 인공지능 전환(AX)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된 4개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AI 기반 4개 개발 과제는 △건강습관 개선정보 제공 △건강한 내일을 위한 감염병 대응 △해외여행자 친화적 검역 시스템 △인포데믹 관리다.

임 청장은 AI를 활용해 "우선 감염병 환자 역학조사 시 시범적으로 밀접접촉자를 자동선별하고, 검역 과정에서는 AI 검역관이 해외여행 입국자 중 의심증상자를 자동 분류해 입국 과정의 편리성을 좀 더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개인 맞춤형 국가건강조사 결과 통보 및 건강정보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SNS의 허위 건강정보를 모니터링하는 데에도 AI를 도입해 잘못된 정보로 인한 국민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질병, 건강 정보의 수집-분석-활용 전 과정에서 데이터 과학의 기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 업무 효율성 제고와 함께 국민의 건강 증진까지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미래 팬데믹에 대비해 위기대응 체계를 재구조화하겠다고도 공언했다. 그는 신종감염병 발생은 기정사실이라며 "다음 재난 발생 때의 국가 재정 여력과 초고령화된 인구구조, 그리고 방역 조치에 대한 국민의 수용성 변화까지 고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경험을 자산으로 삼으며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체계를 재구조화하는 일을 직접 챙기겠다"며 특히 "감염병 감시와 예측 대응의 정교화, 의료대응 체계 강화와 개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특히 내년부터 주요 표본 감시기관과 병원체 감시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하수감시 같은 보완적 감시체계를 확대하며 다층적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담 기구 설치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병상 체계 재정비를 위해서는 "단순히 음압격리병상을 추가로 확충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보편적 의료체계 속에서 상시로 작동되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날 임 청장은 "국민의 건강한 일상,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필요한 현장의 감각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소통하겠다"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