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필리핀 참전용사와 주민들에 의료·생활 지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서울시의사회가 필리핀 6·25 참전용사와 빈민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년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선한의료포럼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에서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현지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페드로시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의 저소득층 밀집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봉사에는 장영민 의료봉사단장과 박한성 대표이사를 비롯해 의사 14명과 행정·의료지원 인력 20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참전용사 기념관에 내과, 소아과, 피부과, 안과 등 8개 진료과를 설치해 총 2951명을 진료했다. 구체적으로 내과 661명, 소아과 549명, 피부과 441명, 안과 649명, 재활의학과 209명, 영상의학과 194명, 성형외과 57명, 산부인과 191명 등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비타민C 등 영양제를 나눠주고, 참전용사와 미망인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했다. 의대에 진학하는 참전용사의 후손에게는 장학증서를 전달했으며, 수해 이재민을 위해 티셔츠 240벌도 기증했다.

황규석 회장은 "열악한 환경으로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주민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해외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한성 이사장은 "필리핀의 위생 상황이 과거에 비해 개선되면서 환자 수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주민이 의료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2003년 발족 이후 외국인 근로자, 노숙자, 쪽방촌 주민 등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무료 진료를 이어왔으며, 대규모 재난 발생 시에도 의료 지원에 나서왔다. 선한의료포럼 역시 2008년부터 참전용사와 가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광복절 전후 매년 무료 진료 봉사를 펼치고 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