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핵심 사직전공의 1098명 '복귀 고심'…"동료 잃고 싶지 않아"
"헌신하는 의료진의 의지 '낙수 효과'로 왜곡되는 현실 안타까워"
"지금이 골든타임…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마련돼야"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본격화한 가운데 복귀를 고심하는 중증·핵심과 사직 전공의들이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동료를 더 이상 잃고 싶지 않다"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 152개 의국의 중증·핵심 사직전공의 1098명은 14일 성명문을 통해 "의정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중증·핵심의료를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스스로를 '기피과', '낙수과'에 속한 젊은 의사라고 소개한 이들은 지난해 의료계와 정부 사이 갈등으로 중증·핵심의료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길은 어쩔 수 없이 가는 길이 아니라, 굳센 사명감과 각오가 있어야만 걸을 수 있는 길"이라며 "중증·핵심의료에 헌신하는 모든 의료진의 의지가 '낙수 효과'라는 이름으로 왜곡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길이 맞을까? 지금 이 순간도 고민한다"며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선배와 동료들이 무거운 법적 책임에 짓눌리는 모습과 의정 갈등 이후 수련을 포기하는 후배들을 보며 기피과, 낙수과라는 낙인이 마음속 깊은 상처로 남는다"고 전했다.
이들은 더 이상 의료진 개개인의 사명감에 기대어 버틸 수 없다며 지금이 의정갈등을 해결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중증·핵심의료 사직 전공의들이 성명문을 통해 요구한 내용은 수련환경 개선, 군 복무 중인 전공의들이 추후 복귀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 중증·핵심의료를 지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책이다.
이들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안전한 진료 환경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다음 세대에게도 최선의 의료를 남길 수 있다"며 "저희는 더 이상 동료를 잃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어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열정을 품은 후배들이 그 불씨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중증·핵심의료 현장을 떠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이제는 반드시 붙잡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국민들을 향해 "지난 시간 느끼신 불안과 불편함, 저희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심도 있게 배우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며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문은 전날 오후부터 서명받기 시작했으며, 12시간 만에 1000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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