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스마트도시협회와 '로봇 건축모델' 공동 개발
의료로봇·AI 운영 경험 기반…스마트빌딩 인증 체계에도 적용
WSCE서 공동 발표 예정…스마트도시 전략 확산 기대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스마트도시협회와 협약을 맺고, 병원의 로봇·인공지능(AI)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도시 공간 전략과 스마트빌딩 인증 기준 마련에 협력한다. 양 기관은 병원과 도시가 연계된 로봇 친화형 건축 모델 개발을 목표로, 실증 기반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스마트도시협회와 전날(2일) '로봇 친화형 건축물 및 스마트병원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도시협회는 그간 로봇 친화형 공간 설계와 인증 기준 수립을 위한 전략 기획 및 실증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도시 차원의 설계 체계를 정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의료원은 현재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77대의 의료서비스 로봇을 실제 병원 현장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로봇 운행 데이터는 누적 6만 건이 넘는데, 병원 내 사람·시간·업무 동선과 로봇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의료원은 서울, 안양, 화성, 춘천 등 4개 도시에 걸쳐 5개 병원을 운영 중이다. 특히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AI 기반의 비대면 뇌출혈 협진 플랫폼을 개발해 강원도 지역 내 의료 연계 체계를 마련했으며, 한림대성심병원은 'Mobile ICU' 시범사업을 통해 경기도 내 중환자 이송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한림대의료원은 병원 내 로봇 이동 흐름을 분석해 공간 설계 가이드라인을 도출하고, 스마트도시협회가 추진 중인 '로봇 친화형 건축물 인증 체계'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실제 병원에서 검증된 로봇 운영 프로세스와 공간 인터페이스 구성 경험이 도시 공간 설계에 반영되는 구조다.
양 기관은 병원의 공간 활용 및 로봇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시 차원의 연계 시나리오도 공동 개발한다. 안내, 배송, 청소 등 병원 내에서 축적된 로봇 활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 스마트 인프라와의 연결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스마트시티 정책 세미나, 학술대회, 정부 R&D 과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병원·도시 연계 모델을 국가 정책과 기술 기준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의료기관과의 정책 교류 및 기술 벤치마킹도 병행해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김용선 한림대의료원장은 "병원은 가장 복잡한 기능이 밀집된 공간이자, 최근 로봇과 AI 기술이 활발히 적용된 대표적인 생활 인프라"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원의 스마트병원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도시공간 전략 및 스마트빌딩 인증 체계 고도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귀현 스마트도시협회 전무는 "이번 협약은 병원 공간의 로봇 활용 데이터를 도시 설계에 반영하는 실증 기반 도시계획의 출발점"이라며 "협회는 향후 병원과 도시 간 연계 시나리오와 인증 기준 개발을 위해 공간혁신팀의 전략 기획을 강화하고, 도시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에서 '건축-도시 속 로봇·자율주행·AI의 흐름을 설계하다'를 주제로 공동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발표에는 허원 스마트도시협회 공간혁신실장과 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커맨드센터장이 참여한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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