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시 빠르게 마셨다간 기절할 수도…8세 미만 '섭취 주의"
아일랜드 더블린대 연구진, 21명 어린이 추적 관찰
슬러시 속 '글리세롤' 주 원인…과거 병력 상관없이 급성 질환 유발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8세 미만 어린이는 얼음에 단맛이 첨가된 '슬러시' 음료를 가급적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패트리샤 E 피츠시몬스 아일랜드 더블린대 연구진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슬러시 음료를 섭취한 후 영국과 아일랜드의 의료기관에 방문한 21명의 아동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그 결과 어린이 93%가 슬러시 아이스 음료를 섭취한 후 60분 이내에 급성 질환이 발병해 응급실을 찾았다. 다만 이 중 과거 병력이 있는 아동은 한 명도 없었다.
모든 어린이의 소변에서 글리세롤이 검출됐다. 설탕을 대체하는 글리세롤은 음료가 완전히 어는 것을 막는다. 문제는 글리세롤을 빨리 섭취하는 경우 쇼크, 저혈당, 실신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당시 '글리세롤 중독'을 진단받은 어린이 중에는 의식을 잃기도 했으며,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혈액이 산성화되기도 했다. 이 중 4명은 뇌검사를 받았고, 1명은 발작을 일으켰다. 나머지 어린이들은 무사히 퇴원했다.
연구진은 "어린이가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 아이스 음료를 섭취하면 의식 저하, 저혈당증, 젖산증 등 글리세롤 중독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의료진, 부모, 공중보건기관은 8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 음료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질환회보'(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3월 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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