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진료 이탈 후폭풍…간호사 업무 과중에 불법 진료 내몰려

의료대란 확산…의사 고유 업무 병원 노동자들에게 전가

[편집자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 진료거부 사태가 사흘째 이어진 22일 대구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진료현장을 떠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의사가 부족해 의사 업무의 일부를 담당하는 PA(Physician Assistant·진료보조)간호사들이 불법 의료행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의료진 공백이 현실화하자 병원을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은 "업무 과중에다 불법진료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간호사를 보호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간호사들은 의료 현장을 이탈한 의사를 향해서는 "의료인의 제1 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라며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은 어떤 순간에도 의료현장을 떠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24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의 상급종합병원 등 수련병원 대부분은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으로 수술이 평소 대비 60% 선까지 축소됐다.

전공의 업무인 1차 진료는 임시방편으로 전임의와 교수들이 맡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없어 간호사에게까지 의사 업무가 전가되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의 한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 씨(39)는 "의료법상 수술 동의서를 작성하는 업무는 인턴들이 해야 하는데, 인턴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간호사들이 작성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나중에 법적으로 처벌 받는 거 아니냐고 토로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간호사는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이탈하면서 PA 간호사와 일반 간호사 가리지 않고 대리처방과 대리기록, 심지어 치료처지 등 불법진료에 내몰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환자의 안전이 가장 위협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는 "병원 현장에선 오래전부터 의사 부족 문제로 의사가 해야 할 업무가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등 병원 노동자들에게 미뤄지는 불법의료가 만연했는데,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불업의료 행위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pdnamsy@news1.kr

많이 본 뉴스

  1. 전문가 "김호중, 징역 15년·구속 가능성에 인정했을 것"
  2. 정준영, 의식 잃은 여성 집단 성폭행…"가장 웃긴 밤" 조롱도
  3. 마동석, 신혼집 매수? 청담동 43억 고급빌라 현금으로 샀다
  4. 엄지윤 "참젖 뜻 몰라서…남자들에 자연산 가슴이라 자랑"
  5. "짬뽕서 바퀴벌레, 다 토했다" 리뷰…업주 "다 깔 필요 있냐"
  6. "일보 후퇴" "기다릴게"…김호중 음주 인정에도 '팬심' 철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