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최대폭 하락에 6월 물가 2.7% ↑…"원자재 등 불확실성 남아"(종합2보)

1년9개월 만에 2%대 물가 상승률…석유류 25.4% ↓
외식 6.3%·가공식품 7.5% ↑…"수급 동향 면밀히 점검"

[편집자주]

2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2023.7.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1년9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석유류 물가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보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지난 2021년 9월(2.4%)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자 21개월 만의 2%대 상승이다.

전월인 5월(3.3%)보다는 0.6%포인트(p)가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이후 대체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 4월(3.7%)과 5월(3.3%) 3%대로 내려왔다. 이후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주요 하락 요인은 석유류 가격 하락과 서비스 상승률 둔화"라며 "그동안 하락 폭이 크지 않았던 근원물가지수, 특히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가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 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2023.5.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 축산물이 4.9% 내렸으나 농산물과 수산물이 2.3%, 6.0% 각각 상승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축산물 소비가 늘고 가격이 올랐는데, 올해는 그 기저효과로 축산물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사과(11.1%), 닭고기(13.7%), 양파(20.5%), 고등어(10.1%) 등의 가격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7.2%), 국산쇠고기(-5.1%), 포도(-11.8%), 배(-21.0%) 등은 가격이 내렸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물가는 0.2% 상승했다.

이 중 가공식품은 7.5%가 올랐다. 석유류는 무려 25.4%가 떨어졌다.

석유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중 세부적으로 휘발유가 23.8%, 경유가 32.5% 하락했다.

6월 기준으로 지난해 배럴당 113.27달러에 거래됐던 두바이유가 올해는 배럴당 74.99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5.9% 상승했다. 전기료는 28.8%, 도시가스는 29%가 올랐다.

이는 지난 5월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의 누적된 적자를 감안해 전기 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원을,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을 각각 인상한 영향이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 높아졌다. 지난 5월(3.7%)보다 0.4%p 하락했다.

보험서비스료에서 13%, 공동주택관리비에서 5.3% 상승했다.

다만 승용차임차료와 국제항공료에서 각각 17.8%, 11.3% 하락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 개인서비스 물가는 5% 각각 올랐다. 외식 물가는 6.3%가 상승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높아졌다.

집세는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삼양라면을 비롯한 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2023.6.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1%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3월 4.8% △4월 4.6% △5월 4.3%를 기록하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3.5% 상승률을 나타냈다.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 2월~4월 3개월 연속으로 4% 상승률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지난 5월에 3.9%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후 상승률이 다소 큰 폭으로 축소됐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률을 보였다. 2년 3개월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3.7% 올랐다.

김 심의관은 "7월까지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물가가 안정이 될 것 같지만 하반기는 하락 폭이 둔화할 수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환율, 공공요금 인상 시기 및 폭 등은 상방 요인이며, 국내 경기 요인에 따라 하방 요인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나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안정 기조 안착을 위해 지속 대응하고 기상 여건 영향 및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 News1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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