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제2의 이강인' 꿈꾸는 이승원 "영광스럽다, 결과 얻겠다"
- (라플라타(아르헨티나)=뉴스1) 이재상 기자
9일 오전 6시 이탈리아와 4강 격돌
주장이면서 1골4도움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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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4년 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이하(U20) 월드컵에서 최고의 '별'로 떠오른 이강인(마요르카)을 보는 듯 하다. '김은중호'의 캡틴 이승원(강원)이 2019년 대회에서 이강인이 했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아시아 최초로 2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은 이탈리아전 승리를 통해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은 당시 우크라이나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2골 4도움을 올리며 빛났던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4년 전 이강인이라는 반짝이는 별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김은중호에는 도드라지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주장 이승원의 오른발이 때마다 번뜩이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인 프랑스전(2-1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것을 비롯해 중요한 경기마다 '특급 배송'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온두라스와의 2차전에서 박승호(인천)의 헤더 동점골을 도우며 2-2 무승부를 견인했고 에콰도르와의 16강전(3-2 승)에서도 코너킥으로 최석현(단국대)의 헤딩골을 도왔다.
마찬가지로 지난 8강전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연장 코너킥에서 최현석과의 절묘한 호흡으로 결승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를 선물했다.
이승원의 활약에 팬들은 4년 전 폴란드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했던 이강인을 떠올리며 그의 발 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원은 긴장한 표정 속에서도 미소를 머금는 여유가 있었다.
그는 "많은 팬들이 4년 전 이강인과 흡사하다는 찬사를 보내는데 4강전에서도 결정적인 도움을 올릴 자신이 있는지"를 묻자 "그렇게 불러 주시니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원은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면서 "선수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다보면 (결승 진출이라는)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은중 감독도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강팀"이라며 "상대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우리가 잘해왔던 (역습)전략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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