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에 PGA투어 2승 김주형 "우즈와 비교되다니…꿈이 현실로 이뤄져"(종합)

약관의 나이로 두 달 만에 두 번째 우승 
"성재형 보며 '나도 우승하고 싶다' 다짐"

[편집자주]

20살 김주형이 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한국인 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800만달러) 트로피를 차지한 김주형(20·CJ대한통운)이 우승 후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07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추가하며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8월 2021-22 PGA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PGA투어 정식 회원이 된 김주형은 새로운 2022-23시즌 첫 출전한 대회부터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아울러 김주형은 20세의 어린 나이로 커리어 두 번째 우승을 기록, 단숨에 특급 선수로 올라섰다.



김주형은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20세 1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20세 9개월) 첫 승 기록을 깬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20세 3개월의 나이로 트로피를 추가, 우즈의 최연소 2승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우즈는 1996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첫 승을 올렸고 같은 달 월드 디즈니 올즈모빌 클래식에서 2승을 달성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김주형은 우승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 우상인 우즈의 기록과 비교가 되고 있는 내 자신이 믿을 수 없다. 정말 영광이다. 꿈이 현실이 되고 있는 기분"이라고 기쁜 감정을 드러냈다.

김주형은 "나는 그저 최선을 다 해서 경기를 했을 뿐인데 믿을 수가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눈 깜짝할 새 모든 일들이 벌어졌다"며 "이 바쁜 시기를 즐기려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계속 우승하면 좋겠다"고 웃었다.

20살 김주형이 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마지막 날 18번 홀서 티샷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김주형은 또 "이번주 시작할 때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었다. 그래서 연습 때 하루에 9홀만 돌았다"며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서 코스를 파악하고 연습하려 했다. 연습 때 집중해서 전략을 잘 짠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

이날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김주형은 전반에만 버디 3개로 2타 차 선두에 나섰지만 후반 캔틀레이에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캔틀레이의 티 샷이 페어웨이 왼쪽 사막 지역으로 향하면서 김주형에게 우승의 기회가 왔다.

김주형은 "전반에 2타를 앞섰지만 패트릭처럼 뛰어난 선수와 경쟁을 할 때는 그 정도는 크지 않은 차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내 플레이에 집중하자고 계속 말했다"며 "내 골프를 치려고 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운이 나에게로 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트릭도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다. 그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 따른 덕분"이라며 상대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김주형은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임성재(24·CJ대한통운)를 보면서 우승의 꿈을 키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지난 대회에서 (성재)형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 나도 언젠가는 꼭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바로 이어 우승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우승 후 형들도 스케줄이 있고 다들 바빴을 텐데, 나를 기다렸다가 안아줬다. 참 고마웠다"고 특별한 감사 인사를 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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