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고대 맥주 부활한다…400년 전 그맛 재현될까

10년 넘게 고대 맥주 효모와 제조법 찾다 맺은 결실

[편집자주]

2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시 에콰도르교황가톨릭대학교의 정밀과학부 연구실에서 생물공학자 하비에르 카르바할이 오크통에서 발견한 맥주 효모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1537년 지어진 중남미 최초 양조장의 맥주가 에콰도르에서 부활했다. 오크 통에서 발견한 400년 된 맥주 효모에 16세기 고대 양조법을 구현한 결과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생명공학자인 하비에르 카르바할은 맥주 전문 잡지를 읽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고대 성 프란시스코 양조장을 알게 됐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 수녀원에서 발견한 오크통의 나무 조각에서 400년된 효모 표본을 현미경으로 찾아냈다고 카르바할은 말했다. 

효모 배양에 성공한 후엔 사라진 고대 맥주 양조법 찾기에 몰두했다. 카르바할은 한 산업 잡지에서 16세기 성 프란시스코 양조장의 음료 제조법 기사를 발견한 후 계피, 무화과 등으로 과거의 맛을 재현하려했다고 말했다. 밀과 보리를 키토에 처음 들인 조도코 리케 수도사의 1566년 맥주 양조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토의 음료 관련 책을 쓴 역사학자 하비에르 고메즈주라도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 수녀원 자리에 있던 양조장은 중남미 최초의 양조장"이라며 "1566년 운영을 시작했지만 고대의 양조 방식이 기계 도입 후 사라지면서 결국 1970년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중에서 이 맥주를 만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10년이 넘는 자료조사와 실험을 거쳐 2018년부터 맥주 생산엔 성공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업화 단계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맥주 출시 시점 및 가격은 미정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kimyewon@news1.kr

많이 본 뉴스

  1. "이선균 수갑 보여" 예언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적중
  2. "강형욱, 배변봉투에 스팸 6개 담아 명절선물" 퇴사자 폭로
  3. 정준영, 의식 잃은 여성 집단 성폭행…"가장 웃긴 밤" 조롱도
  4. "부적절한 관계로 시작해 6년" 의원이 재판서 밝힌 까닭
  5. 계곡살인 이은해 "돈 때문에 사람 죽이는 악녀아냐" 옥중 편지
  6. 뺑소니 1시간 만에 '김호중 옷' 갈아입은 매니저…CCTV 찍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