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만에 지적재조사…LX, 부산서 라이다· 드론 등 신기술 시연
-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드론·라이다(Lidar)·360도 가상현실(VR) 등 최신 장비·기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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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만에 지적재조사에 나서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26일 부산 영도에서 토지 측량에 사용되는 최신 장비들을 소개하고, 첫 시연을 펼쳤다.
이날 LX는 영도구 청학동 배수지 전망대에서 드론, 라이다(Lidar), 360도 가상현실(VR) 등의 최신 장비와 기술을 공개했다. LX는 이를 활용한 고정밀 3D 데이터를 구축해 '디지털 국토'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적재조사 시범사업지 중 한 곳인 영도에서는 358필지 4만3005㎡ 규모로 토지 측량이 이뤄진다. 시범사업지는 영도 외 전남 고흥 금산 어전1지구와 대구 북구 대현2지구도 포함됐다.
지적은 토지의 소재, 지번, 면적, 경계 등 정보를 기록해 놓은 땅의 주민등록이라 할 수 있다. 국토 개발에 활용하고 토지 거래, 토지에 부과하는 세금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날 토지 측량에 이용되는 최신 드론 '알타 X'가 공개됐다. 이 드론은 고성능 카메라 2대와 라이다 시스템을 부착하고도 최대 고도 300m까지 운행 가능하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발사하고 그 빛의 흡수를 통해 물체까지 거리와 형상 등을 이미지화하는 기술이다.
LX 관계자는 "부착된 라이다 센서는 360도 회전하며 최대 400m 거리 안까지의 토지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 지도제작 시스템인 'MMS(Mobile Maping system)'이 소개됐다. MMS에는 5개의 렌즈가 달린 카메라와 2개의 라이다가 달려 있어 차량이 도로를 달리면서 도로나 주변 시설물, 건축물 등의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차량은 시속 100km로 달리면서 하루 평균 300km 이상의 거리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다.
LX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현재 지적도는 11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종이도면이다.
종이도면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모·훼손·변형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국토의 약 15%가 토지이용현황과 지적 공부 등 등록사항이 일치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토지 경계분쟁에서는 연간 3300억원의 소송비용과 연간 900억원의 경계측량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LX는 지난 2012년부터 2030년까지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약 554만여 필지의 불부합지를 디지털 국토로 변환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LX는 오는 12월까지 디지털 국토 시스템을 완성시킬 '의사결정지원시스템(가칭)'을 개발하고, 이후 지자체와 국민에게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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