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예타 통과…교통 핵심망 시동 걸렸다

2030년 개통 목표…정거역 11개 등 사업비 1조1265억원
1만3000명 일자리 창출 기대…지하화 변경은 숙제로 남아

[편집자주]

부산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예상 노선도.(김도읍 의원실 제공)© 뉴스1

서부산권 교통 핵심망의 역할을 할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이 2차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가까스로 사업이 확정됐다.

하단~녹산선 예타 통과로 인구 증가로 인한 서부산권의 교통 체증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북강서을)에 따르면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은 30일 오후 기획재정부 재정평가위원회에서 예타를 통과했다.

2025년 착공에 2029년 준공(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 하단~녹산선은 부산 사하구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를 거쳐 녹산산업단지까지 총 13.47km에 이르는 철도다. 정거역은 11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예타 조사 결과 하단~녹산선 총사업비는 1조1265억원로 측정됐다. 비용대비편익(B/C)은 0.89, 정책적 타당성 등 종합평가(AHP)은 0.542를 받았다. 사업성 긍정 평가를 받기 위해선 B/C는 1 이상을, AHP는 0.5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단~녹산선은 2017년 6월 최우선 사업으로 '부산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국토부의 승인을 받았지만 2020년 5월 예타 조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B/C는 0.85, AHP는 0.497을 받아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및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맞춰 도시철도를 개통하기 위해 예타를 재신청했다. 종착 구간을 약 930m 축소해 정거역을 13개에서 11개로 줄이는 등 사업비를 감축해 예타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하단~녹산선 건설 및 운영·유지에 1만300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산업단지 근로자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근로 여건이 개선되고, 물류 비용이 절감돼 산업단지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생산유발효과 2조58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8154억원 등 부·울·경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은 "급증하고 있는 강서구의 교통 수요를 적기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동부산~진해~창원~마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의 역할을 수행해 강서구가 동남권 경제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하화 방식이 아닌 교각(지상) 방식을 조건으로 통과된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지하화는 교각 방식보다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든다.

'저심도 공법'도 거론되고 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 당선인은 핵심 공약으로 저심도 공법을 통한 조기 개통을 언급했다.

이 공법은 땅을 낮게 파 지하철 역사 내 대합실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공간 효율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이다. 추후 사업 기본계획에서 지하화 변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연약 지반에는 공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고도의 기술을 통해 저심도·조립식 공법으로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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