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경제난 심화로 신음하는 아르헨…누적 사망 1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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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10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의료종사를 묘사한 그래피티 앞을 지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처음에는 어머니, 그다음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이 감염병에 대해 더 이상 무엇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모를 잃은 아르헨티나 산드라 발레 페레이라(50)씨 사연이다. 그는 이제 혼자다. 그 형제들은 감염병을 피하고자 뿔뿔이 흩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수 480만명, 누적 사망자수는 9만9640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말 일일 확진자수 3만9207명으로 코로나19 발발 이래 최고치를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60%를 웃돌고 있다.

로이터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올 초 코로나19 방역조치 일환으로 시행한 각종 봉쇄(락다운) 정책은 2018년 이후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엄격한 자본 통제, 페소세 약화 등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자국 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에 거주하는 에제키엘 곤잘레스(35)는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규제와 빈곤 문제를 균형 있게 다뤘어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방역을 위해서라면 각자 격리를 해야 했지만, 생계를 위해 돈을 벌려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타로 파비앙 고메즈(20)씨는 거리의 많은 사람이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 지침 준수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코로나19는 2050년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 국민 백신 접종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주 연설에서 "정부는 몇 달 안에 전 국민 모두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백신 접종률은 28.1%이다. 최소 백신 1차 이상 접종자 2570만여명 가운데 접종 완료자는 500만여명이다. 이들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AZ), 중국산 시노팜 등을 맞았다. 최근 미국산 모더나 2000만회분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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