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故최숙현 사건, 선수출신 문체차관 나서서 챙겨라" 지시

"4월8일 신고 접수했는데 제대로 조치 안해 불행한 일 일어나"
유족들, 감독·팀닥터로부터 상습 폭행·가혹행위 피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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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23)가 소속팀 지도자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부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최 차관은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 선수가 폭력신고를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한 날짜가 지난 4월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향후 스포츠 인권 관련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시청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는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최 선수의 유족은 최 선수가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로부터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했고, 이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폭행 과정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감독은 최 선수를 폭행하던 팀 닥터에게 "선생님 한잔 하고 하시죠. 콩비지찌개 끓었습니다"라고 하는 등 폭행 과정에서 음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는 전날(1일) 스포츠인권센터가 지난 4월8일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된 폭력 신고를 접수,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구지검으로 이첩돼 조사중이며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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