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대구시장·경북지사, 헬기 사고 피해 가족에 '문전박대'
- (대구=뉴스1)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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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영상을 왜 주지 않았는지, 원본은 있기나 한지, 모든 의혹을 풀어달라."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피해 가족들은 6일 온종일 '독도 헬기 사고 영상'을 제공하지 않은 KBS 측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또 사고 발생 이레만에 피해 가족들을 찾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향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후 양승동 KBS 사장이 가족들에게 사과하기 위해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았지만 피해 가족들은 양 사장을 거세게 밀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양 사장은 사과를 하지 못한 채 10여분 만에 쫓겨났다.
사고 수습과 지원을 담당하는 기관이 대구, 경북, 강원 등에 분산돼 있어 수색 상황과 정보 등을 제 때 파악하지 못하는 등 컨트롤타워가 없자 정부는 이날 강서소방서 3층에 행정안전부, 해경, 해군, 소방청 등의 인력이 포함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대응을 시작했지만 사고 원인이나 수습 등과 관련한 피해 가족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가족들은 KBS 촬영 영상의 원본 공개와 독도 헬기 이착륙장에 설치된 CCTV 공개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지원단 관계자는 "KBS 영상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며, 독도 내에 설치된 CCTV 16개에 대해서도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배지숙 시의회 의장, 장경식 도의회 의장 등이 이날 오후 6시30분쯤 강서소방서를 찾아 피해 가족들을 만났지만 거센 항의로 문전박대 당해 10분도 안돼 돌아서 나가야 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사고 발생 7일이 지나서야 피해 가족들과 처음 만났다.
한 유족은 "왜 이제서야 왔느냐. 만약 이 지사님 새끼였다면 외국에 있었더라도 바로 귀국하지 않았겠느냐. 사과도 골든타임이 있다. 사과를 받지 않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권 시장을 강하게 밀치며 "우리 오빠 살려내라"고 오열했다.
피해 가족들의 반발이 거세자 권 시장과 이 지사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고가 하루 빨리 수습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특별취재팀=최창호·공정식·홍성우·서근영·정진욱·남승렬·문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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