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1호기 출력급증 사고 이어 3호기 압력이상도 '쉬쉬'

"외부에 알리지 말라" 안일한 대처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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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한빛원전. /© News1

지난달 발생한 한빛원전 1호기 출력 급증사고가 10여일만에 일반에 알려진 데 이어 3호기 격납건물에서 발생한 압력 이상 현상도 쉬쉬하면서 원전 측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에 올랐다.

한빛 3호기 보수공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20일 뉴스1에 "한빛 1호기 출력 급증사고로 여론이 안 좋은데 3호기 사고마저 알려지면 좋을 게 없기 때문에 외부에 말하지 말아 달라고 원전 측이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3호기 재가동이 2∼3개월 정도 늦어질 정도로 중대사안으로 보이는데 자꾸 감추려고만 하는 원전 측의 태도가 수상쩍다"고 말했다.

한빛원전 측은 지난해 5월부터 계획예방정비가 진행된 3호기에 대한 종합누설시험에서 격납건물 내 압력이 새는 등 안전성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때문에 3호기 격납건물에 대한 전체적인 정비작업을 다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24일 예정됐던 3호기 재가동은 2∼3개월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자로가 지진이나 정전, 냉각실패 등으로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손상을 입으면 격납건물 내부에 증기와 방사성물질이 가득차면서 압력이 높아지고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격납건물 내 압력누설은 중대사안으로 꼽힌다.

비록 이번 3호기 압력 누설 건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즉시 보고할 수준의 사안은 아니라지만 1호기 출력 급증 사고가 10여일 만에 뒤늦게 알려진 데 이어 3호기 사고도 원전 측이 쉬쉬하면서 이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한빛원전 측은 지난달 10일 1호기에서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원자로 열 출력이 운영기술기침서상 제한치인 5%를 상회한 18%까지 급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당시 무면허 직원이 제어봉을 조작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강한 질책을 받았다.

시민단체는 이와 관련해 "이같은 사건은 세계 최대 핵사고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참사와 비견된다"면서 원전 측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현재 영광 한빛원전은 2호기와 5호기만 정상 가동되고 있을 뿐 1, 3, 4, 6호기는 계획예방정비로 정지 상태다.

3호기 격납건물 압력누설과 관련해 한빛원자력본부 관계자는 "격납건물 내에는 각종 배관이 관통하는데 여기서 누설이 발견된 것"이라며 "방사성 관리구역 내에서 새는 것이고 그 양도 미미해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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