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일하자"… 그는 왜 추석연휴에 해외출장 자원했을까

결혼 왜 안하냐 잔소리에, 경제적 부담에  '기피' 
"가족과 시간 보내 추석 좋다"는 응답 10%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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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22일 경북 안동시 옥야동 중앙신시장이 장날을 맞아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중앙신시장 입구 2018.9.22/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권호석씨(가명·36)는 24일 현재 인도네시아 출장 중이다. "추석 연휴에 차라리 혼자 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출장 기회가 생겼다.

그의 집안은 친·인척을 포함해 대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면 늘 '애인은 없니', '살은 왜 이렇게 쪘니', '연봉은 얼마나 올랐니'라는 질문 세례를 받는 것이 너무 싫다. 그는 "해외 출장 덕에 올해는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추석 명절을 '스트레스의 나날'로 생각하는 미혼남녀가 상당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미혼남녀 406명(남 199명, 여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20.2%가 추석이 스트레스인 이유에 대해 "혼자만의 시간이 없어 피곤해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명절 동안 소비하는 경제적인 부담(용돈, 선물 등) 때문에'란 답도 16.3%나 됐다. 명절 상여금이 없어서(16.3%), 귀성길을 위한 어려운 티켓팅과 고단함 때문에(1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언을 가장한 잔소리도 대표적인 명절 스트레스다. 미혼남녀 11.6%가 '연애와 결혼 등의 문제로 잔소리'를 들어 추석이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 추석이 좋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10.1%에 불과했다.

추석 선물 또한 미혼남녀의 고민거리다. 대부분 '상품권 또는 현금'으로 해결했다. 남성(67.8%), 여성(72.5%)가 상품권 혹은 현금을 어르신 등에게 드렸다. 한우와 과일을 추석 선물로 선택한다는 남성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여성의 경우 각각 1.9%에 그쳤다.

상당수 젊은이들이 '혼추(혼자 추석을 보내는)를 꿈꾸지만 현실은 달랐다. 미혼남녀의 74.4%는 '고향을 방문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홀로 보낸다'고 응답한 이들은 18%로 나타났다. 홀로 보내는 미혼남녀 중 상당수는 "이제 추석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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