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전 세계가 지켜 본 44분 '묵음'의 단독회담(종합)
- (고양=뉴스1) 특별취재팀, 조소영 기자, 박응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배석없이 도보다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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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배석자 없이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시종일관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양 정상은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소나무 공동 기념식수 행사를 마친 뒤 평화의집에서의 공식 단독회담 시작 전까지 44분 간 대화를 나누며 사실상 단독회담을 시작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4시36분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에 나섰다. 기념식수 행사 장소에서 도보다리까지는 걸어서 약 3분 거리로, 웃음기 없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오후 4시39분 다리 위에 오른 뒤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곳에 이르러서는, 문 대통령이 표식물을 만지며 김 위원장에게 표식물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어 양 정상은 표식물 옆에 있는 의자에 마주 앉았다. 테이블에는 물잔 등이 있었다. 오후 4시44분 지근거리에 있던 남북의 영상·사진 기자들을 물리며 대화를 이어갔다.
양 정상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얘기를 나눴다. 대화는 주로 문 대통령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언급에 고개를 끄덕였다. 중간에 김 위원장은 1차례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5시12분 양 정상은 의자에서 일어서 왔던 길을 돌아갔다. 오후 5시20분 공식 단독회담을 위해 평화의집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양 정상은 대화를 지속했다.
한편,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후 중립국감독위원회(당시 체코·폴란드·스위스·스웨덴)가 관련 임무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게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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