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文대통령 통화 "여야간 협치 잘 해나가길"(종합)
-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이형진 기자
약 4분간 통화…"文대통령 청문회·추경 협조 요청"
4당 대표 차례로 예방…"좋은 파트너로 역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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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여야간 협치를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날(26일) 바른정당 당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오후1시50분께 축하인사차 전화를 주셨고 4분가량 통화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해당 통화에서 내각 후보자 인사청문회,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에 있어 바른정당의 협조를 각별히 요청했다.
이 대표는 "추경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언론 내용을 다 알고 계시더라"라며 "(대통령이) 세세한 예산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런 예산이 있으니 잘 협치해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우리는 (추경) 보이콧을 하지 않고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공공 부문 일자리 중 시급한 것은 숨통을 틔워야 한다는 것이 (당내) 다수 의견이라고 전했다"며 "공공 일자리가 많은 것은 협의해서 조정하길 바란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부연했다.
또 이 대표는 오는 28일부터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대통령에게 "잘 다녀오시라"는 덕담도 건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았다.
'축 취임,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축하 난을 들고 온 전 수석은 "문 대통령과 통화도 하셨겠지만 이 대표가 경제전문가인 데다가 정치도 상식적, 합리적으로 하고 계셔서 청와대에서도 (협치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해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야당이 해야할 부분은 하겠다"며 "생산적인 야당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여야 대표들을 차례로 예방하기도 했다.
먼저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이 대표를 만나 "국정현안을 잘 풀 수 있는 적임자"라며 "(개혁)보수가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전한 보수와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았다.
반면 바른정당과 범보수진영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언젠가는 큰 바다에서 만나듯, 이 대표와 같이 손잡고 갈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연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같은 야당에 속한 국민의당의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은 여든, 야든, 단독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정치 구도"라며 "야당은 당리당략에 집착해 협조를 하지 않고 있고 여당은 야당을 짓밟고 무시하고 있다. 이런 구도 속에서 우리 당과 잘 협치가 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손쉬운 대결정치 유혹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그것이 개혁보수의 첫번째"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대표들의 발언에 "좋은 파트너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심재철 국회부의장(자유한국당 소속)과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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