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게작대기論' 현실화될까?…보수후보단일화 관심

보수 위기 상황 반전시킬 카드는 '보수후보단일화'
洪-劉 균열조짐 속 친박 인적청산 시 단일화 논의 급물살 탈 듯

[편집자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의 '지게작대기론'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후보는 한국당 경선기간 내내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선 때는 지게작대기도 필요하다"며 바른정당을 향해 "한때 동지였던 사람들이고 지금 이혼하는 것도 아니고 별거하는 건데 포용해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해왔다.   

정치권에서도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후보가 확정되는 4월 초부터 보수후보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특히 지난 14일 홍 후보와 바른정당 선대위원장에 위촉된 김무성 고문이 만나 '보수후보단일화' 및 양당 간 합당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당 간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문과 구속으로 힘든 레이스를 치러야하는 보수 진영으로서는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보수후보단일화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구속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과 진보진영에 정권을 내줘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의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를 노리자는 이유에서다.

또 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보수 분열=필패'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양당 간 연대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도 강했다.

하지만 최근 보수후보단일화에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당 내 강성 친박(親박근혜)계에 대한 '인적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보수후보단일화를 논의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연일 "상식적으로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고, 박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하며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 보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은 당연히 인적청산이 돼야 한다"고 하고 있다.

친박 청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후보단일화'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홍 후보 역시 일정부분 선긋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지게작대기론'을 고수하면서 친박계 인적청산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홍 후보와 유 후보 사이에도 감정의 골이 서서히 깊어지는 모양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 "재판을 받는 분이 어떻게 대선을 나오느냐"고 포문을 열었고, 이에 홍 후보는 "TK(대구·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 안 한다"며 "앞으로도 (유승민 의원은) 뜨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이에 유 후보 측은 "위법행위로 재판 중에 있는 막말후보다운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고, 곧바로 홍 후보는 "내게 자꾸 시비를 걸면 이정희 역할밖에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박계가 청산되지 않는 한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우리당의 확실한 입장"이라며 "여기에 홍 후보가 자꾸 우리 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면서 단일화가 힘든게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사람의 단일화는 결국 양당의 존립과도 연결돼 있다. 두 사람 중 누가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패배한 정당은 대통령 후보도 못내는 정당이 되면서 흡수·합병의 대상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가 한국당 내 강성 친박계에 대한 인적청산에 나설 경우 '보수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홍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한국당의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무엇을 하더라도 보수가 이기기 힘든 구도"라며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카드가 보수후보단일화라는 점을 홍 후보와 유 후보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시간이 지나면 홍 후보와 유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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