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大戰 앞두고 호남 민심 잡기 '올인'

지난 주말부터 8박9일 출퇴근 강행군…호남 본부화
호남 맞춤형 공약 제시…캠프 측 호남 반전 자신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주자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대표자 대회 '응답하라 대선후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대 승부처가 될 호남 경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호남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지난 19일부터 8박9일간 출퇴근을 강행하는 등 종횡무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둬야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호남 공약 제시 등 밑바닥 민심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 시장은 22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청와대에 지역협력실 신설, 전북담당관 지정 △호남 탕평인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전면 재검토 등 전북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뒤이어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대표자대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친 노동자 정권 수립' 푯말을 들어 보이면서 "이것이 여러분의 목표가 아니냐. 노동자가 이 나라 주인이 되어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노동정권이 만들어지는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이 시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와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저녁에는 전남대 앞에서 호남지역 청년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전북-서울-광주 등을 오가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그야 말로 '홍길동식'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이 시장은 오는 23일에도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전남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전남지역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광주전남에서 농업정책간담회, 지방분권개헌촉구대회, 금융노조 상임간부워크숍 등 촘촘한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24일에도 호남-광주 토론회, 광주기아차노조 방문 등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강행군은 오는 27일 첫 호남 경선때까지 지속된다는 게 캠프측의 전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 유승희(오른쪽부터), 정성호, 제윤경 의원. © News1 송원영 기자

캠프 측은 최대 승부처인 호남 민심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시장 캠프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을 비롯한 정성호·유승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 적폐청산, 공정사회 건설을 원하는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며 "민주당 주요 지지기반인 광주-호남 경선 참여층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의 과반을 위협하며 2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 측은 선명성을 내세워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격차를 줄이거나 앞지르면 지난 2002년 거세게 일었던 노풍(盧風)을 재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또 이 시장 측은 행정가로서 면모를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부각하는 중이다.

정 의원은 "호남은 조직력에 좌우되지 않는데 지역 조직 90%가 거의 특정 후보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호남 유권자, 지지자들의 정치수준이 굉장히 높다. 그분들의 선택으로 이 후보가 상당한 득표를 해서 반전, 이변의 계기를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문 전 대표의 '네거티브 자제' 발언을 지적하면서 "상대 지적을 무조건 네거티브로만 모는 것은 굉장히 폐쇄적인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이 호남 민심 얻기에 매진하자 여의도 중앙 정치 무대에서는 이 시장 측 인사들이 강경한 발언을 내놓는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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