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측 '고영태 녹취록' 역공… "崔없으면 VIP는 아무것도 못해"

국회측 증거신청… 헌재 29개 녹취록 증거 채택

[편집자주]

'국정농단'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한때 최측근이던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8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검사역할'을 맡고 있는 국회 소추위원 측이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을 증거로 신청하며 '역공'에 나섰다.

국회 소추위원 측은 13일 더블루K 전 이사 고영태씨 등 관련자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 29개를 헌법재판소에 증거로 제출했고, 헌재는 14일 13회 변론에서 이를 증거로 채택했다.

국회 측이 제출한 증거신청서에 따르면 고씨가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 류상영 더블루K 부장 등 지인들과 나눈 대화가 녹취록에 담겨 있다.

이 녹취록에서 고씨는 "VIP(=대통령)는 이 사람(=최순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진짜 뭐 하나 결정도, 뭐 글씨 하나, 연설문 토씨 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또 "VIP가 신임해봤자야. 신임해봤자 VIP가 쳐낼 놈들은 다 소장(최순실) 말 한마디만 다 까내는거야""VIP가 믿는 사람은 소장밖에 없어"라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돼 있다.

국회 측은 이 증거제출서에서 "(녹취록에서 드러난) 고씨의 말을 통해 최씨가 피청구인(박 대통령)의 의상, 말씀자료 등 국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녹취록과 녹음파일은 류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것으로 김 대표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다.

박 대통령 측은 '국정농단은 고씨와 주변 인물들이 꾸민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 헌재에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확보해달라 요청했고, 헌재는 지난 11일 이를 검찰에서 넘겨받았다.

하지만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검토한 국회 측은 해당 자료가 되레 박 대통령에 불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증거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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