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태극기 vs 野 촛불 …탄핵 둘러싼 주말 집회 '힘겨루기'(종합)
-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박승주 기자, 이정호 기자
정우택 "야, 헌재 압박 말아야, 태극기 집회 참여는 개인 문제"
추미애 "朴대통령 특검에 갑질, 헌정질서 복구는 국민 염원"
[편집자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주말 찬반 집회 세 대결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 참여를 사실상 방조하고 있고, 야당은 헌재의 조속한 탄핵심판 결정을 촉구하며 촛불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0일 야당의 주말 촛불 집회 '총동원령'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도 태극기 집회의 당원 참여에 대해서는 '개인 선택의 문제'라며 당에서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나라가 분열로 치닫는 상황에서 권력 장악이 눈앞에 아른거려서인지 문재인 전 대표는 이정미 헌재재판관 퇴임 전에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촛불 참석도 독려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석하고 있는 태극기 집회와 관련해서는 "자율에 맡겼으면 좋겠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다만 당 지도부는 특정 정당이나 지지세력이 집회에 나가서 선동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 새누리당 대선 주자와 김진태, 조원진 의원 등이 주말 태극기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특검 대면조사를 거부한 것은 고의로 탄핵심판 속도를 지연하는 행위'라며 헌재의 조속한 결정을 거듭 촉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특검의 압수수색에 이어 대면조사도 거부했는데 어느 피의자가 특검에 이렇게 갑질을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일부 언론은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헌법 가치를 파괴한 대통령이 탄핵 당해 직무정지를 당한 마당에 헌정질서를 조속히 복구해야 한다는 것은 전 국민적 염원이다. 그것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 어떻게 압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는 좌클릭, 안보는 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바른정당은 촛불 집회 독려 행위와 태극기 집회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새누리당 의원들이 태극기 집회 현장에 나가서 선동하는 모습도 딱하지만 야당이 맞불집회를 놓는다고 총동원령을 내리는 것 자체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했다.
나경원, 심재철 의원 등 24명의 새누리당 의원들도 최근 여야 대선주자 및 강경파 의원들의 촛불 및 태극기 집회 참여 선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24명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결정을 앞두고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고 국민갈등을 부추기는 집회에 국회의원들이 선동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yupd0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