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오세훈 만나 "정치행보 같이하자" 제안
-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이정호 기자
반기문 바른정당 입당 협상시 오세훈 역할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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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최근 만나 정치 행보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반기문 측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과 오 전 시장을 만난 것이 맞다"며 "만나서 서로 잘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 반 전 총장 측에서 연락이 온 것은 없다"면서도 '연락이 오면 반 전 총장을 지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불출마 선언을 할 때 보수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했고 주어진 역할대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입당하도록 가교 역할을 할 생각인지' 묻는 물음에 "아직 그런 구상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무슨 역할이든 주어지면 한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자당의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도 사실상 긍정 입장을 밝혔다.
이를 요약해보면 오 전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반 전 총장은 물론 바른정당 내 대선주자들로부터 지원사격 차원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 전 시장은 당장 특정 대선주자를 지원하는 의사를 피력하기 보다는 이들과 지근거리를 유지하면서 킹메이커로서 역할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 입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 측을 잇는 협상 '키맨'(key-man)이 될 소지도 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지난해 10월 중순 뉴스1과 만나 "1월 중순쯤 반 전 총장이 (국내로) 온다고 하는데 그 분이 행보하는 것을 보고 (대선출마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부동의 1위인데 그분이 정말 경쟁력이 있고 그 일을 하기에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면 제가 그분을 도와주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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