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오후 2시 눈발이 흩날리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1시간 20여분간 거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첫 국가장으로 엄수됐으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장례위원회의 주관하에 약력보고와 조사, 추도사 순으로 이어졌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오후 1시30분, 서거 당시부터 머물렀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광화문과 세종로, 마포대교를 지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다. 9선 출신의 김 전 대통령에게는 마지막 국회 등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오후 1시50분 국회 경내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가 도착하자 눈발도 더욱 거세게 날렸다.
국회의사당에 영구차가 입장하자 군 의장대 도열병은 '받들어 총' 의식으로 고인을 맞았다. 이후 김동건 아나운서의 개식선언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의 약력보고로 이어졌다.
정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을 헌정사상 최연소 국회의원(만 25세)이자 최다선(9선) 국회의원으로 소개하며 의원직 제명과 2차례에 걸친 가택연금을 당하셨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은 추도사에 이어 4개 종교(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의식이 진행됐으며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약 5분간 상영됐다.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상영될 때는 차남인 현철씨가 목놓아 울었다. 식장 곳곳에서도 울음이 터졌다.
황교안 총리는 조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해오신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생전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하늘도 김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듯 황 총리의 조사가 끝나자마자 흩날리던 눈은 함박눈으로 바뀌며 더욱 거세게 내렸다.
또 상주 및 직계 유족 등의 헌화 및 분향, 추모 노래(청산에 살리라), 3군(육·해·공)의 조총대 발사를 끝으로 영결식은 마무리됐다.
김 전 대통령 운구는 영결식을 마친 직후, 안장식이 이뤄지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안장지로 이동하는 동안 영구차는 동작구 상도동의 김 전 대통령 사저, 기념도서관 등을 들를 예정이다.
안장식은 국립서울현충원 주관으로 진행되며, 김 전 대통령의 묘소는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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