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국가 없는 광주, 경쟁보다는 화합…'가우데아무스 이기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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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남 영광에 위치한 영광스포티움축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의 남자 축구 경기장에서는 경기 시작전 양 팀의 국가가 아닌 '젊은이의 노래'라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찬가가 울렸다. © News1 DB
 국가 대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경기장에는 출전국의 국가가 울리기 마련이다. 경기 전 국민의례 또는 종합국제대회 메달 시상때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가 열리는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전라남, 북도에는 어느 나라의 국가도 울리지 않는다. 바로 경쟁보다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화합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대회 개막 하루전인 지난 2일 전남 영광에 위치한 영광스포티움축구장에서 한국과 대만의 광주U대회 남자축구 A조 조별예선 1차전이 펼쳐졌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선수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동시에 입장했다. 보통 국가 대항전인 경우에는 이 후 경기전 공식 의례를 통해 두 나라의 국가가 울린다. 하지만 이 날 경기장에는 평소에 듣지 못 했던 음악이 흘러 나왔다. '가우데아무스 이기투르(Gaudeamus Igitur)’라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찬가였다. 몇몇 관중들은 대만의 국가로 생각하고 애국가를 기다렸지만 애국가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가우데아무스 이기투르'는 중세부터 유럽의 대학에서 축제나 행사 때 불렀던 학생의 노래로 ‘즐기자, 즐거워하자’라는 뜻이 담겨 있다.  

각 종목마다 수상자들이 결정된 뒤에도 우승자 또는 우승국의 국가는 울리지 않는다. 광주U대회 관계자는 "U대회 특성상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해도 태극기는 게양되지만 애국가 대신 FISU의 찬가가 울린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각 나라의 국가는 연주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FISU의 찬가가 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61년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열린 제 2회 대회부터다. 이는 과거 냉전 시대 때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국가들의 대학생 스포츠 대회가 통합된 1959년 후 2년 뒤의 일이다.

이후 지금까지 FISU는 U대회에서 '가우데아무스 이기투르'를 연주하며 참가 하는 젊은이들에게 경쟁이 아닌 화합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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