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아직도 아내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아요…"

고(故) 박영옥)씨 빈소…"지금이라도 살아 나올 것 같아 더욱 더 쓸쓸해요"

[편집자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아내인 고(故) 박영옥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아직도 내 곁에 (아내가) 있는 것 같아요. 방을 들여다 보는데 지금이라도 살아 나올 것 같아 더욱 더 쓸쓸해요."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아내인 고(故) 박영옥(86)씨의 빈소를 지켰다. 김 전 총리는 짙은 색 안경을 쓰고 구부정히 휠체어에 앉은채 숨진 지 이틀이 지난 부인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앞에는 50여개의 조화와 수십 켤레의 신발들이 길게 놓여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 박희태 전 법무장관 등 정계 인사와 200여명의 조문객이 찾아와 김 전 총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전 총리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생전에 잘 못해준 게 전부 후회가 된다"며 "사후에 (후회)하면 뭐하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의미에서 (부인에게) 전화 한 번 해봐"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살아 생전 사모님을 많이 사랑하셔서 두 분 금실 좋은 거 세상이 다 안다"고 위로했다. 김 전 총리는 "사랑이 뭔지 모르고 지냈는데 부인이 저 세상으로 가니까 여러가지를 느끼게 된다"며 "아직도 내 곁에 있는 것 같고 방을 들여다 볼 때면 지금이라도 부인이 나올 것 같다"고 쓸쓸히 웃으며 대답했다.

박희태 전 장관은 "부부가 어떻게 노년에 사랑을 해야 하는지를 국민들에게 잘 알려주신 것 같다"면서 김 전 총리의 손을 붙잡았다.

안희정 지사는 김 전 총리를 보며 "불편하신 몸으로 사모님을 병실에서 지켜주시는 것을 보고 너무 감동했다"며 "사모님도 총재님이 지켜주셔서 행복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내가 먼저 가야 울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을 텐데 반대로 내가 울고 있다"며 "죽은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 없어"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한편 박씨는 21일 밤 8시43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사망했다. 박씨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이 병원에 입원해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형인 박상희씨 장녀다.

ddakbom@

많이 본 뉴스

  1. "이선균 수갑 보여" 예언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적중
  2. "강형욱, 배변봉투에 스팸 6개 담아 명절선물" 퇴사자 폭로
  3. 정준영, 의식 잃은 여성 집단 성폭행…"가장 웃긴 밤" 조롱도
  4. "부적절한 관계로 시작해 6년" 의원이 재판서 밝힌 까닭
  5. 계곡살인 이은해 "돈 때문에 사람 죽이는 악녀아냐" 옥중 편지
  6. 뺑소니 1시간 만에 '김호중 옷' 갈아입은 매니저…CCTV 찍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