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혼부부 셋중 한쌍이 황혼이혼…노인 5명중 1명 홀몸
-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지난해 통계…서울시민 결혼 23년만에 최저, 출생아수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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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이혼한 부부 셋 중 한쌍은 20년 이상 같이 산 '황혼이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4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가족생활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2만126건 가운데 황혼이혼 비중이 31.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4년 이하 신혼부부 이혼이 21.3%, 5~9년 부부 18.3%, 15~19년 부부 14.7%, 10~14년 부부 13.9%를 차지했다.
1993년 8.6%에 불과했던 황혼이혼이 비중이 4배 가까이 늘고, 대신 20년전 33.8%로 가장 높았던 신혼부부 이혼 비중은 20%대로 하락했다.
서울시민은 결혼은 당위가 아닌 개인의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이혼에 대한 태도 변화도 눈에 띄었다.
15세이상 서울시민 중 '결혼은 해야 한다'는 답이 2008년 68%에서 올해 55.6%로 줄어든 반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선택문제'라는 답은 28.2%에서 41%로 늘었다.
이혼은 '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57.3%에서 41.8%로 감소했고,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문제'라는 답이 33.2%에서 42.8%로 증가했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것이 좋다'는 답도 2008년 6.9%에서 올해 12.4%로 뛰었다.
지난해 서울시민의 혼인은 6만9000건으로 1990년(10만3843건) 통계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생아수 역시 20년새 절반 이상 준 8만4000명으로 1981년(20만3000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홀몸 노인은 2007년 15만8000명에서 지난해 25만3000명으로 늘어 노인인구 5명 중 한명꼴로 조사됐다.
노부모 부양은 자녀가 해야 한다는 전통적 가치관이 2006년 60.7%에서 올해 31.2%로 반토막이 난 반면, 자녀 및 정부․사회(29.1%→48.2%), 스스로 해결(7.7%→16.4%)해야 한다는 답은 크게 늘었다.
서울시는 이같은 가족구조 변화에 따라 미혼 및 이혼 가구는 늘고 유배우 가구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대표적인 가구형태가 1인 또는 부부, 한부모 가구로 재편되고 4인 가족 중심에서 1인·2인 가구로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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