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경쟁서 소련에 뒤쳐지자 달에 핵폭탄 쏘려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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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냉전시기 달에 핵폭탄을 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때는 1958년.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개발 경쟁이 한창이었다. 소련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를 쏘아 올렸고 미국은 우주 개발에 뒤쳐질까 부심했다.

핵물리학자 레너드 라이펠(85)은 이에 미 공군이 ‘프로젝트 A-119’를 기획해 극비리에 달에 핵실험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다.

라이펠은 “실험 동기는 매우 과학적이면서도 군사적이고 정치적이었다”며 군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주전(戰)에 쓰일 핵무기에 관한 기밀이 새어나갈 수 있다는 우려와 달 핵실험으로 군사적 우위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의견이 혼재했다.

프로젝트 A-119의 기본 계획안은 지구 위 비공개 장소에서 약 38만4000㎞ 떨어진 달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었다고 라이펠은 설명했다.

당시 미국이 2차 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처럼 ‘어린 소년 ’크기의 커다란 핵을 달에 쏘아 올리려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라이펠은 이에 대해 “절대 아니다. 발사했더라도 매우 작은 크기여서 지구에서는 현미경으로도 관측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결론적으로 프로젝트는 물거품이 됐다. 달에서 방사능 잔해가 지구로 떨어질 수 있고 핵무기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레이펠은 “프로젝트는 국방부 기밀 문서 목록에서 삭제됐다”며 “군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