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폐쇄, 수감자 미국내 안전 수용 가능'- 美GAO 보고서

석양이 지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전경 © AFP=News1
석양이 지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전경 © AFP=News1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고 수감자들을 미국 내 교도소로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미 정부보고서가 나왔다고 허핑턴포스트(HP)가 보도했다.

다이안 페인슈타인 상원 안보위 위원장(캘리포니아·민주당)은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 회계 감사원(GAO) 보고서를 발표했다.

폐인슈타인 위원장은 백악관이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추진한다면 자국 내 어느 장소에 수감자들을 수용할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이 조사를 의뢰했다.

그는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국가 안보에 저해 없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완전히 폐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미국에 대한 테러활동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들이 수용돼 있다.

GA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있는 교도소 98곳에는 이미 373명이 테러 혐의로 수감돼 있다.

폐인슈타인 위원장은 “내가 아는 한 이 사안을 둘러싸고 단 한 건의 안보 문제도 보고된 적 없다”며 “이 같은 사실은 한해 1억1400만 달러에 달하는 관타나모 수용소의 높은 유지비 논란뿐만 아니라 고립된 지역에 군수용소를 운영하지 않더라도 같은 수준의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방부 산하 교도소 6곳과 법무부 산하 교도소 98곳이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수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교도소 개조가 필요하며 현 수감자들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취임 당시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지시했지만 공화당 주도의 수감자 이송 비용 삭감안에 가로막혀 계획이 무산됐다.

미 의원들은 자국 내에 수감자를 두는 것은 이들이 수감된 주(州)와 도시에 테러 공격을 촉진할 수 있다며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