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성장군 출연 리얼리티 '막장드라마' 주요 플레이어는?

미국의 군장성들 사이 성추문이 '막장드라마'처럼 전개되고 있다. 4성 장군 출신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前)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사임을 불러온 섹스 스캔들이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들 것 같은 기이한 반전을 드러냈다.
퍼트레이어스와 그의 전기 작가 폴라 브로드웰 사이의 치정에 현직의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까지 연루됐다.
게다가 퍼트레이어스와 브로드웰 사이를 사실상 제보한 플로리다의 사교계 인사인 질 켈리라는 여성과 앨런 사령관이 3만 페이지에 달하는 부적절한 이메일을 교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은 질 켈리의 쌍둥이 자매가 전 남편과 벌인 양육권 소송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섹스 스캔들에 얽히고 설킨 인물들이 더욱 늘어났다.
오랜 결혼생활을 유지한 군 장성 2명에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 작가, 플로리다 사교계의 여왕과 그녀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 의회 끄나풀로 상의 탈의한 익명의 연방수사국(FBI) 요원까지 막장드라마 속 주요 인물들이 현실 세계에 그대로 등장했다. 다음은 이번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주요 인물들과 그들에 대한 설명이다.
◇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60세의 아프간 전쟁 영웅으로 CIA 국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연말부터 자신의 전기 작가 브로드웰과 4개월간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 지적이며 강철같은 심지를 가진 야망이 큰 인물이다. 지난해 그는 4성 장군으로서 37년 군생활을 마치며 미국인들 사이에 가장 존경받는 군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다국적 군대를 지휘하며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에도 불구하고 퍼트레이어스는 CIA 국장이라는 자리로 이동하는 데에 성공했다. 전립선암을 극복했고 훈련중 총상도 이겨냈으며 낙하산 고장으로 추락해 골반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회복했다. 한때 미 언론은 그를 차기 대선후보로 주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9일 37년 결혼생활 끝에 혼외정사로 형편없는 판단력을 드러냈다며 CIA 국장직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브로드웰에게 군사기밀을 노출시켰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군형법상 기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 폴라 브로드웰40세의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육군 예비역으로 지난 2006년 페트레이어스와 처음 만난 후 그의 전기 '올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장군의 교육(All In: The Education of General David Petraeus)'을 집필하면서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퍼트레이어스 가족과 친분관계에 있는 켈리가 FBI에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FBI 조사과정에서 이 협박 이메일을 브로드웰이 보낸 것으로 밝혀지면서 브로드웰과 페트레이어스의 불륜관계도 드러났다. 방사선 전문의 남편과 슬하에 아들 2명을 둔 브로드웰은 페트레이어스 사임 직후 언론을 피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FBI는 그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로드웰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로 악명 높은 백악관 인턴 출신 모니카 르윈스키를 변호했던 로버트 뮤즈 형사전문변호사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질 켈리37세로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맥딜공군기지에서 지역사회와 미군 사이를 연결해주며 무보수로 일하는 사회연락책(social liaison)으로 플로리다 사교계 인사다. 암전문 외과의사 스캇 켈리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켈리 부부는 페트레이어스가 미 중부사령관으로 탬파기지에서 근무하던 시절 페트레이어스 가족과 친분을 쌓았다. 켈리는 당시 중부군 부사령관으로 재직중이던 앨런 아프간주둔군 사령관과도 교분을 쌓았다.FBI 소식통에 따르면 질은 브로드웰로 부터 협박 이메일을 받고 있다며 FBI에 신고했고 사실상 페트레이어스와 브로드웰 관계를 제보한 셈이 됐다. 협박 이메일은 브로드웰이 질과 퍼트레이어스 사이 관계를 의심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사가 확대되자 질과 앨런사령관이 부적절한 이메일을 주고 받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섹스 스캔들이 얽히고 설킨 '막장 드라마'로 커진 극적 반전이다. 고위 국방부 관리에 따르면 알렌과 질은 2만~3만 페이지에 달하는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질이 아베 로웰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웰 변호사는 지난 2004년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경선에 나섰던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의 불륜 문제 관련 소송을 담당했다. 한편 오지랖 넓은 사교계 인사인 켈리는 탬파지역 한국 명예영사도 맡고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존 앨런58세의 현 아프간주둔 미군 사령관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의 최고 사령관으로 임명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스캔들로 잠정 보류됐다. 일부 관계자들은 알렌과 질이 교환한 이메일에도 '추파를 던지는 (flirtatious)' 혹은 '애정어린(affectionate)' 표현들이 포함됐다고 말했으나 앨런 사령관은 질과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라고 극구 부정했다.
◇ 홀리 퍼트레이어스60세로 퍼트레이어스가 웨스트포인트 생도시절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던 놀턴 장군의 딸이다. 1974년 페트레이어스와 결혼해 37년간 남편을 내조했다. 홀리는 군인 남편의 잦은 근무지 이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한 부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키우며 금융소비자보호기구(CFPB)에서 일하면서 가정 경제도 함께 돌봤다. 홀리는 의회에서 군인의 가정생활 문제에 대해 증언한 바 있다. 브로드웰은 퍼트레이어스 전기를 홍보하는 한 인터뷰에서 홀리에 대해 "놀라운 여성"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페트레이어스 가족의 지인은 홀리가 현재 남편에게 '광분(furious)'했다고 말했다.
◇ 나탈리 케웜질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로 전 남편과 벌인 양육권 분쟁소송에서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으로부터 자신을 지지하는 편지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페트레이어스는 지난 9월 20일 법원에 보낸 편지를 통해 플로리다 탬파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던 3여년 동안 쌍둥이 언니 켈리와 외과의사인 남편 스캇을 통해 케웜과 친분을 쌓았다고 밝혔다. 알렌 역시 9월 22일 법원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부인 캐시와 함께 케웜을 공군기지에서 열린 지역사회 교류장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알렌 사령관은 이 편지에서 "케웜은 아들에게 필요한 사랑과 보살핌을 주려고 노력하는 헌신적인 어머니"라고 평가했다. 케웜의 전 남편은 그레이슨 울프라는 남성으로 울프는 부시 행정부 당시 수출입은행에서 중동과 이라크 재건업무를 담당했던 관리로 알려졌다.
◇ 상의 탈의 익명의 FBI 요원질이 협박 이메일을 받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인물로 그녀를 흠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원은 질에게 상의를 탈의한 사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일선에서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요원은 이후 공화당의 데이비드 라이카트 하원의원에게 FBI의 수사 과정을 제보했다. FBI당국은 해당 수사관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FBI산하 법무책임실(OPR)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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