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4] 외국에 상처 주는 롬니…이번엔 이탈리아 '발끈'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유럽에 또 한번의 상처를 줬다.
롬니는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유세에서 미국 경제가 현재 궤도를 유지했다간 이탈리아, 스페인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롬니는 이날 청중들에게 "만약 당신이 기업가이고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그리스와 같은 길을 가고 있는가? 우리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보고 있는 것과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탈리아인들은 자신들이 그리스와 동급으로 언급됐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신문에 대서특필하며 분개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퍼블리카의 한 미국 통신원은 스페인, 그리스와 더불어 이탈리아가 통제국가나 영국과 같은 요람 국가의 폐해를 보여주는 부정적인 모델로 여겨진다고 신문에 기고했다.
앞서 롬니는 광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서 지프를 만들려 계획 중인 이탈리아(피아트)에 크라이슬러를 팔았다"고 주장해 이탈리아인의 심기를 건드렸다. 크라이슬러가 즉각 이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탈리아의 불편한 심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또 롬니가 운영하던 배인 캐피탈(Bain Capital)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전화번호부 회사를 인수해 2년 후 인수 가격의 25배를 받고 매각했던 전적도 있다.
이탈리아의 분노가 터질 법도 하다.
롬니가 말로 외국을 자극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그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NBC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과 관련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준비 부족을 지적해 영국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올림픽 참관을 위해 런던을 방문한 그는 현지에서 '찬밥' 대우를 받았다.
또 이스라엘 방문길에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해 "평화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유대인들보다 문화적으로 열등하다"고 발언해 중동 전체에 분노를 자아냈다.
대외분야에 대해 무지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롬니에 대한 일본, 중국의 시선 또한 곱지 않다.
그는 지난 8월 뉴욕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우리는 일본처럼 10년 혹은 100년 동안 침체와 쇠퇴를 겪는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중국은 훨씬 더 부정적이다. 그는 줄곧 대중 강경정책을 주장하며 자신의 대통령 당선시 즉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만약 롬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실제 양국 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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