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오바마가 붙었다…전현직 대통령 중간선거 유세전 불꽃

트럼프, 경합지 돌며 순회 연설…대선 승리 기대 효과
오바마, 호감도 57%…민주당 섭외 1순위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고(故)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당시 당선인 신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1.09.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같은 경합주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대리 선거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국정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경합지역을 돌며 공화당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보다 높은 호감도를 무기로, 민주당 후보들의 찬조 연설 섭외 1순위로 꼽힌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중간선거 집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9일 공화당 전당대회를 위해 텍사스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만에 다시 텍사스를 방문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켄 팩스턴 및 하원의원 후보 모니카 드 라 크루즈와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텍사스는 대표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3.7%포인트(p) 표 차이로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 여론조사에서 팩스턴 후보가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공화당으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탈라리코와 팩스턴의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격차는 2.8%p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도 지난달 9일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인 전국 순회 연설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노스캐롤라이나 개스토니아에서 마이클 왓틀리와 함께 지원 유세를 펼쳤으며 이달 1일에는 오클라호마, 2일에는 앨라배마주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3일에는 경합주로 꼽히는 오하이오주를 찾아 중간선거 집회를 개최했으며 5일에도 네브래스카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펼쳤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뉴욕타임스·시에나대 9월 여론조사·오차범위 ±2.9%p)로 높지 않지만 지난 대선 당시 이번 중간선거 경합지역에서 대부분 민주당에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공화당으로서는 트럼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5월 1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타코 전문점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민주당 상원 의원 후보(가운데),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오른쪽)의 모습. 2026.05.12 ⓒ 로이터=뉴스1

민주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선거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 표 결집에 나서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주 24곳의 상원 및 주지사 선거 캠프를 위한 광고를 촬영했다.

폴리티코는 제44대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가 당내에서 가장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CNN 여론조사에서 57%의 호감도를 기록하며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NBC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43%가 오바마의 지지를 받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의 지지가 투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52%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민주당이 상원 탈환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텍사스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텍사스 오스틴의 한 타코 전문점에서 탈라리코 및 주지사 후보 지나 히노호사와 깜짝 회동에 나섰다. 탈라리코는 제2의 오바마로 불리며 이번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7월에는 또 다른 경합주로 꼽히는 아이오와를 방문, 상원 후보 조시 투레크와 '아이오와'(I-O-W-A) 게임을 함께 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시간 상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 주지사 후보 조슬린 벤슨과도 함께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7일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 초청 행사에 참석해 민주당의 상원 선거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하원 선거구 지원 행사에 이어 또 한 번 나서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지난달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장려에 나선 인공지능(AI) 정책과 관련, 위험성을 인식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하며 "여기 우리의 안전 계획이 있고, 우리의 아이들이 이 기술로 인해 망가지지 않도록 지키기 위한 계획이 여기에 있다"고 역설했다.

폴공 전 미의회 정무보좌관은 "민주당 후보들은 지금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가장 많이 찾고 트럼프는 사실상 공화당 의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며 "선거가 다가오면서 이제 현장에 나와서 지지자들을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응원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벤데일리아의 버틀러 고등학교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