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페스트 지원 제안에…러시아 "홍역 돕겠다"며 '맞불'
러시아 보건 기구, 미국 내 감염병 확산 꼬집으며 역제안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시베리아 지역의 페스트(흑사병) 발생 소식에 지원 의사를 타진하자, 러시아가 즉각 "미국의 홍역 확산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나섰다. 양국이 감염병 방역을 명분 삼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소비자권익·보건감독 기구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연방은 미국의 감염병 확산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한 실험실 조수가 페스트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돕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러시아가 "국내외 역학적 안정을 보장하는 데 있어 광범위한 실무 및 과학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 전문가, 실험실 장비, 그리고 효과가 뛰어난 진단 및 예방 도구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내 감염병 확산 사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공세를 취했다. 현재 미국 3개 주에서 홍역 상황이 "상당히 악화"하였으며, 지난 6월 뉴멕시코주에서는 치명적인 페스트 사망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위험한 전염병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미국 내에서 발진티푸스와 레지오넬라증 확산 조짐까지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시베리아 페스트 사망설과 관련해 "사후 검사 결과 해당 질병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특별 방역 조치 발령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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