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앤트로픽 AI 사용 전면 중단…'공급망 위험' 후속"

BBC "실제론 퇴출시한 넘겨 지난주까지 대이란 작전에 활용"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로고. 2026.9.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국방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한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고 5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퇴출 시한을 넘긴 지난주까지도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정보 분석과 대(對)이란 군사작전 등에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앤트로픽 제품의 사용을 중단했다"면서도 정확히 언제 사용을 중단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월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supply chain risk)으로 지정하고 8월 말까지 국방부 시스템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 BBC는 전직 미 국방부 관계자와 방산업체 관계자 등을 인용, "클로드가 지난주까지도 국방부에서 연구와 정보 수집·분석에 이용됐다"며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에도 활용됐다"고 보도했다.

그간 클로드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운영하는 국방부 핵심 정보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 통합돼 사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븐은 위성사진과 드론 영상 등 정보를 수집·분류하는 체계다.

군 분석관들은 메이븐으로 정리한 데이터를 클로드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입력해 잠재적인 군사 목표물을 식별하거나 지휘부에 전달할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활용했다고 BBC가 전했다.

조지타운대 안보·신흥기술센터의 로런 칸 선임연구원은 클로드가 메이븐에 깊숙이 통합돼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제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시스템은 단순히 꽂았다 뺄 수 있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 방식이 아니다"고도 말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AI 사용 범위를 놓고 앤트로픽과 갈등을 빚었다. 올 초 미 국방부는 클로드를 모든 합법적인 군사 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 안전장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당시 앤트로픽은 AI를 완전 자율무기에 사용할 정도로 신뢰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

그러자 헤그세스 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했고, 앤트로픽은 해당 조치가 "전례가 없고 법적으로도 근거가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공급망 위험 지정이 국방부 계약과 관련한 클로드 사용에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후 구글과 xAI, 오픈AI 등 다른 AI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엔 일부 분야에서 오픈AI 제품 사용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