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지 내 美폭격기 긴급 철수, 이란 드론 공격 정보 때문"

WSJ 보도…"IRGC 산하조직이 영국인 포섭·교란 작전도 계획"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의 영국 공군(RAF) 페어퍼드 기지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공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착륙하고 있다. 2026.9.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군이 영국 군사기지에서 B-1 폭격기 12대를 급히 이동시킨 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시한 복합적인 드론 공격 위협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관리는 이날 WSJ에 이번 공격 계획이 영국 공군(RAF) 페어퍼드 기지의 폭격기와 미군 조종사를 포함한 기지 인력을 표적으로 삼으려던 이란의 다각적인 음모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폭격기 이동 전 미국은 기지를 공격하려는 이란 연계 음모를 인지하고 있었다. IRGC 산하 조직이 음모를 실행하기 위해 영국인을 포섭했으며, 여기엔 기지 인근에서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교란 작전도 포함돼 있었다.

유럽 주둔 미군은 드론 위협 외에도 지난 9월 말 차량을 이용한 급조폭발물 공격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격기 12대 이동이 "우리 장병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을 기한 조치"였다며 이란발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구체적인 공격 계획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란과 연계된 "위협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그렇다면 굳이 거기에 폭격기를 그대로 두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지난주 복면을 쓴 남성 5명이 연료통을 실은 밴을 타고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 있다가 영국 경찰에 테러 모의 혐의로 붙잡혔다.

영국 정부는 남성 무리가 연루된 공격 계획이 이란과 연계됐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5명은 이후 보석으로 석방됐다.

영국 군사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로버트 톨라스트 연구원은 대드론 방어 체계를 고려하면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으로 페어퍼드 기지를 공격하는 건 기술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성공할 경우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고 평했다.

다만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B-1 폭격기를 겨냥한 공격 시도 자체가 미국엔 굴욕적인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