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판 매체 '에어포스원' 탑승 막자…다른 매체들 '대타' 거부

WP·CBS가 취재내용 일부 공유…"폴리티코 대신하는 건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1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백악관 기자단을 대표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려던 '주요 인쇄매체 풀 기자'(primary print pool reporter)'가 탑승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백악관이 소송을 걸며 비난해 온 이 매체의 탑승을 막자 다른 언론사들도 이에 항의해 대체 취재를 거부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네브래스카 방문을 앞두고 이날 에어포스원에 탑승할 예정이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자의 동행을 허용하지 않았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공간이 제한된 대통령 일정에 신문·방송 등 영역별 일부 기자들이 대표로 참여해 발언·동정 등을 취재한 뒤 이를 통신사와 신문·방송 등 전체 기자단에 공유하는 방식의 풀 취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의 통상적 시스템이다.

폴리티코는 이날 백악관 기자단의 주요 인쇄매체 풀 기자를 맡아 트럼프 대통령의 지방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었다.

백악관은 폴리티코의 에어포스원 탑승을 거부한 뒤 다른 언론사들에 대신 풀 취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초 '보조 인쇄매체 풀 기자'(secondary print reporter)에 배정된 WP와 방송사 풀 대표인 CBS 기자가 취재 내용 일부를 전체 기자단에 전달하기로 했으나, 두 매체 모두 자신들이 폴리티코를 대신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CBS뉴스의 조시 그로스 프로듀서는 "폴리티코가 오늘 전용기 인쇄매체 풀 기자였지만 행정부가 탑승을 막았다"며 "백악관은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이유로 일부 언론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폴리티코와 CNN, MS NOW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지만 이들 매체가 소송을 제기한 뒤 연방법원은 출입 금지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당시 법원 결정은 백악관 경내 출입에 관한 것이어서 에어포스원 등에서 이뤄지는 대통령 일정 풀 취재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설명이다.

백악관은 지난달에도 CNN이 방송 풀 기자를 맡을 차례에 에어포스원 탑승을 막았다. 그러자 ABC·CBS·폭스뉴스·NBC 등 다른 방송사들도 CNN 대신 풀 취재를 맡진 않겠다고 밝혔었다.

백악관은 폴리티코 기자의 에어포스원 탑승을 거부한 데 대해 "많은 언론사가 대통령 행사에 독자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대통령과 함께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사와 언론 질의응답 등을 통해 언론에 전례 없는 수준의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