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부정선거" 이러던 트럼프, 돌연 "원하면 해라" 선회
11월 중간선거 우편투표 차단 불발되자 지지층 투표 저조 우려한 듯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몇년 간 우편투표를 부정선거의 온상으로 몰아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우편 투표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유세 현장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대면투표를 선호한다면서도 지지자들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해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한다면 우편투표를 해도 된다. 많은 사람이 우편투표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아주 훌륭한 사람 중에도 직접 투표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며 "어느 쪽이든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선거운동 영상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하든, 우편투표를 하든, 선거일인 11월 3일 직접 투표하든 투표에 참여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조작됐기 때문에 자신이 졌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며 우편투표 통제 강화를 요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지난달 연방대법원의 결정으로 선거 전 시행에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에 대한 태도를 바꾼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농촌 지역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미국 선거지원위원회(EA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행사된 전체 투표 가운데 약 3분의 1은 우편투표였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발표한 미국 전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2%로 집계됐다. 지난달 조사 때와 같은 수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경력상 가장 낮은 수치다.
전체 등록 유권자 중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44%로 공화당의 37%를 7%포인트(p) 앞섰다. 무당층에선 민주당이 37%, 공화당이 21%였고, 아직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8%였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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