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총장, 집단성폭행 의혹 첫 입장문…"투명한 진상조사"

영상 메시지 내고 대응 비판 수용…"재발 방지 조치 약속"
뉴욕주, 피해자 보호 위한 성폭력 관련법 개정 추진

미국 뉴욕주 이타카에 위치한 코넬대. 2026.9.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명문 코넬대의 총장이 남학생 사교클럽의 집단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부실 대응 논란이 이어지자 3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투명한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은 캠퍼스 내 사교 클럽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한 여학생이 지난 2024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회원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피해 학생은 대학 측이 가해자들에게 적절한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며 학교와 가해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소송이 제기된 이후 학내에서는 대학 당국의 성폭력 사건 처리 방식과 캠퍼스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이에 대해 코틀리코프 총장은 "사교클럽이 우정과 소속감 등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어떤 집단 소속도 개인의 책임과 안전 보장 의무를 희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남녀 사교클럽 문화의 가치 있는 요소를 보존함과 동시에 개인의 책임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모든 구성원이 타인의 안전과 복지를 보호할 책임을 이해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학생과 졸업생,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넬대 측은 그동안 전면적인 자체 조사를 거쳐 문제 사교 클럽의 캠퍼스 내 활동을 금지하고 제명을 포함한 징계 조치를 단행했다고 방어해 왔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우리가 더 잘해야만 한다"며 미흡한 대처를 일부 인정하고 향후 조사 과정에서 더욱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뉴욕주의 성폭력 관련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피해자가 스스로 술이나 약물을 복용해 만취한 경우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약물을 투여받은 경우가 구분되는 문제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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